“예수 만나려고…” 케냐 사이비 종교 집단서 집단 아사

입력 2023-04-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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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경찰이 남동부 킬리피 카운티의 샤카홀라 숲에서 ‘기쁜소식국제교회’ 신도를 구출하고 있다. 사진제공=로이터 연합
케냐에서 사이비 종교 신도들이 집단으로 금식 기도하다 목숨을 잃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이 수습한 시신은 90여 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야 한다”는 목사의 말에 따라 금식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네이션 인터넷판 등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동부 해안도시 말린디의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사망자가 모두 9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5일 이 교회 목사 매켄지 은텡게가 신도들을 죽음에 이르도록 사주한 혐의로 체포했다.

주민들이 사라진다는 제보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은텡게 목사를 체포한 뒤 수색에 나섰다. 접수된 실종자만 212명이다. 일부 신도를 구했지만 죽을 때까지 기도하겠다며 물과 음식을 거부하는 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은텡게 목사는 지난달 부모를 시켜 아동 2명을 집 안에 가둬 굶어 죽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보석금 10만 실링(약 97만 원)을 내고 풀려났다. 경찰은 다음 달 2일 법정 심리를 앞둔 그가 현재 구금 상태에서 물과 음식을 거부하고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케냐 정부는 이번 사건을 대량학살로 규정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은텡게에 대해 ‘기이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테레리스트에 비유하면서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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