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레온 풍 대표, 비행기 내리자마자 국회로 간 까닭

입력 2023-04-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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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정치권·금융당국과 국내 소통에 직접 나서
레온 풍 대표, 24일 오전 한국 도착하자마자 국회行
FIU, 고팍스 VASP 변경 신고 심사 연장에…고민 깊어진 듯

▲레온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 (사진제공=바이낸스)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한국 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고팍스에 일임하던 홍보와 대관업무 등 국내 소통에 직접 나서는 움직임이다. 금융당국이 고팍스의 가상자산사업자 변경 신고 심사를 연장하는 등 국내 규제 문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바이낸스는 레온 풍 아시아 태평양 대표를 고팍스 신임 대표로 앉히고, 금융 당국에 사업자 변경 신고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레온 풍 대표가 최근 한국을 자주 방문하며 국내 가상자산 업계와 한국 금융 정책 당국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레온 풍 대표는 24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연 ‘MZ와 취업 뽀개기’ 행사에 예정 없이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행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는데, 레온 풍 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공항에서 직접 바퀴 달린 여행용 가방을 끌고 행사에 참석했다. 예정되어 있지 않은 레온 풍 대표의 방문에 윤창현 의원 측에서도 놀란 눈치였다. 윤창현 의원실 관계자는 “그동안 바이낸스 측과 개별적으로 소통한 적이 없었고, 레온 풍 대표가 온다는 사실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예정되지 않은 방문이었던 만큼, 이날 자리에서 윤 의원과 레온 풍 대표의 직접적인 소통은 없었다. 이날 행사는 두나무, 카카오뱅크 등 크립토·핀테크 업계 주요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정보 공유를 하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레온 풍 대표가 근처에 일정이 있다가 크립토 취업 관련 행사가 있다해서 방문한 것”이라며 “아마 (향후) 직접적으로 국회나 금융당국과 소통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팍스를 통해 소통하는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지만, 여기에 더해 바이낸스 측에서도 직접 소통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바이낸스는 인수절차를 밟고 있는 고팍스를 통해 금융 및 정책 당국과 소통해왔다. 바이낸스의 아시아 태평양 대관 담당자는 싱가포르에 상주하며 동남아 등 아태 지역 전반까지 넓게 담당해 여력이 없었다. 실무자 차원에서도 직접 소통은 없었다. 금융정보분석원(FIU) 관계자는 “저희는 공식적인 요청이 오고 필요하면 면담은 할 수 있으나 바이낸스에서 직접 연락 온 적이 없다. 실무자들은 그동안 고팍스와 컨택해왔다”고 밝혔다.

바이낸스의 소통 기조에 변화가 생긴 건 심상치 않은 금융당국 분위기 속에 고팍스 인수 절차가 늦어지면서다. 고팍스는 창업자인 이준행 전 대표에서 레온 풍 대표로 대표이사를 변경한 뒤 3월 6일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 신고를 제출했다.

FIU는 변경 신고를 접수하고 45일 이내인 이달 19일까지 심사 결과를 통지해야 했지만, 서류 보완 등을 요청하며 심사 기간을 연장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고팍스와 실명 확인 실명 계좌 계약을 맺은 전북은행에 9개월만에 위험평가를 다시 하라고 요구했다. 통상 거래소 위험평가가 1년 단위로 이뤄지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바이낸스는 또 한국블록체인법학회와 공동으로 28일 규제 동향을 다루는 ‘디지털혁신학술포럼’을 연다. 바이낸스가 국내에서 정책 규제를 다루는 포럼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소냐 마부바니 바이낸스 아태지역 규제 전문 변호사가 각국 규제 동향에 대해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정엽 블록체인법학회장의 사회로, 금융 혁신과 규제 발전 방향에 대한 토론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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