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백악관-의회-하버드’ 국빈방미 출국…수단 내전에 안보실장 잔류

입력 2023-04-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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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김건희, 24일 국빈방미 위해 워싱턴DC로 출국
군수송기·청해부대 급파한 수단…안보실장 남아 지휘
첫날은 동포 간담회 예상…백악관서 바이든 부부 친교
MB 이후 12년만의 국빈으로서 정상회담·만찬 예정
10년만에 7번째 美의회 연설…"미래동맹 청사진 제시"
122개 기업·단체 경제사절단 대동해 한미 주요기업인 만나
하버드서 현직 대통령 최초 연설…유튜브·페이스북 생중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이날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5박 7일 미국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수단 내전에 따른 교민 안전 확보를 위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잔류했고, 작전이 마무리되는 대로 합류키로 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 편을 이용해 미 워싱턴DC로 향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정부에선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인 한창섭 차관과 장호진 외교부 1차관, 조이 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환송했다. 군청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한 윤 대통령, 하늘색 긴 원피스형 코트를 입은 김 여사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짧은 인사말을 나눴다.

1호기에는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장은 타지 않았다. 수단 교민들의 안전 확보 작전 지휘를 위해서다. 용산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에서 “조 실장은 수단 내 우리 교민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지휘 업무를 맡고, 상황이 마무리되면 국빈방미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서 수단 교민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와 청해부대 급파를 지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DC에 도착한 직후에는 미 동포들과 자리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5일(이하 현지시간) 윤 대통령 부부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부부와 조우해 친교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튿날인 26일 윤 대통령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에 국빈 자격을 가진 한국 정상으로서 미 백악관을 찾는다.

백악관에선 공식환영식을 거쳐 한미정상회담을 벌이고 국빈만찬까지 이어진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일련의 양국 정상 대면으로 얻을 기대성과에 대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고 양국 간 확장억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작동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집무실 청사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했다. (대통령실 제공)

구체적으로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핵기획그룹(NPG)에 준하는 ‘핵 공유’ 논의가 진전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나토보다도 강력한 핵 공유 추진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 공동성명에 ‘핵 보복’이 명시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안보실 관계자는 “나토는 여러 나라에 미 전술핵이 배치된 상태로 외형상으론 강력해보이지만, 나토에 대한 러시아 핵 위협이 냉전시대만큼 강력하지 않아 협의의 깊이가 약화된 게 사실”이라며 “한미가 마련하려는 건 나토처럼 한국 땅에 핵무기를 갖다 놓진 않지만 협의의 깊이와 폭은 훨씬 커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보협력 외에도 반도체·배터리 등의 공급망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 확대와 정보·사이버·우주 협력 심화 등 경제안보 협력 구체화, 양국 미래세대 교류 지원을 통한 첨단기술 분야 인재양성 지원 확대, 인도태평양 전략을 위시한 국제사회 당면과제들에 대한 공조 방안 논의도 이뤄진다.

윤 대통령은 27일에는 미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에 나선다. 역대 한국 대통령 중 7번째이자 직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에 이뤄지는 미 의회 연설이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해에 이뤄지는 국빈방문인 만큼 연설에는 이를 기념하는 내용과 더불어 향후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에 대해 윤 대통령이 공개 제안이 담길 전망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나아가 북한·중국·러시아에 맞선 민주주의 진영의 핵심국가로서의 역할론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미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인권 공동가치에 기반한 동맹 70년 역사를 돌아보고 현재 한미 양국이 당면한 도전 요인을 진단하며 앞으로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연설 이후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부부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주최 국빈오찬에 참석한 뒤 미군 수뇌부로부터 정세브리핑을 받는다.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의 또 다른 워싱턴 일정으로는 한미 주요기업인들과의 개별면담 및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주재, 미 상공회의소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공동주최 한미첨단산업포럼·미 첨단기업들의 투자신고식·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포럼 참석이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에 따르면 수십여 건의 MOU(양해각서) 체결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주요 대·중견·중소기업과 6대 경제단체 등 122개 기업·단체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이 함께한다.

또한 윤 대통령은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 고더드우주센터를 찾아 올해 말 가동시킬 계획인 우주항공청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논의하고, 나사의 한인 과학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한미 우주협력 방향과 우주항공청 운영방향 관련 의견을 나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일정을 마친 뒤 28일부터 보스턴 일정을 소화한다. MIT(매사추세츠공과대) 디지털바이오 석학들과 대화, 한미 바이오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 등에 참석하는데 주목할 만한 일정은 한국 현직 대통령 최초로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에서 연설에 나서는 것이다. 김대중·김영삼·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퇴임 전후에 연설을 했다.

하버드대 홈페이지 공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자유에 대한 도전과 그에 대한 대응’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하고 질의응답을 받는데, 현장 참석자는 재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지만 연설은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중계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 국무부 차관보와 국가정보위원장을 지낸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와 토론도 벌인다.

김 차장은 “하버드대 연설은 지난 200년 간 미국이 이끌어온 경제적·정치적 자유 확대 과정을 회고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시대 자유의 양면성에 관한 윤 대통령의 생각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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