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주식수 '늘고' 평가액은 '줄어'

코스피, 미국·네덜란드·일본 順 ...코스닥, 홍콩·룩셈부르크 상위권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대거 사들였음에도 5% 이상 보유 외국인의 평가금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적별로는 미국계 외국인이 평가금액을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외국인이 5% 이상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이 29조1660억원으로 전년말 31조2310억원 대비 6.6%(2조650억원) 감소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조1849억원 순매수, 코스닥시장에서 5474억원을 순매도 해 총 6375억원 어치를 국내 주식시장에서 사들였다.

이 기간 중 글로벌 금융불안 완화와 경기회복 기대감에 코스피가 7.3%, 코스닥이 26.8% 상승하고 전체 외국인 순매수가 늘었음에도 평가금액이 줄어든 이유로 대량 보유자 중 순매도 등으로 지분율이 5%미만으로 떨어져 보고의무가 면제됐고, 이 기간중 주가상승폭이 훨씬 큰 중소형주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상승폭이 적은 대형주를 매수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보유 주식수는 3월말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19억6000만주로 전년말 19억9700만주 대비 1.9%(3700만주) 감소했으나, 코스닥시장에서는 14억3200만주로 9.2%(1억2100만주) 늘었다. 이에 총 외국인 보유 주식수는 총 33억9200만주로 같은 기간 2.5%(8400만주) 증가했다.

외국인은 코스닥 상장사의 자본증식을 위한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의 보유 증가로 유가증권시장의 보유주식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의 보유주식수는 늘었다.

외국인은 단순 투자목적 주식은 15조5102억원으로 11.8% 감소한데 반해 경영참가를 목적으로 한 주식은 13억655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0.1%(158억원) 등가했다. 이는 단순 투자목적으로 취득한 주식을 주로 처분해 동 목적 투자비율이 3.1%p 하락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영참가 목적의 투자비율은 47.4%로 코스닥시장의 40.7%를 크게 상회했으며 경영참가를 목적으로 하는 외국인 투자가 대형사 위주로 이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형사 비중이 큰 코스피시장의 경영참가목적 투자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탔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영참가목적의 투자비율은 47.4%로 코스닥시장의 40.7%를 크게 상회했다.

외국인의 국적별로는 코스피시장 26개국, 코스닥시장 31개국 등 총 36개국의 외국인이 거래소 상장법인 1개사 이상에 대해 5% 이상의 지분을 대량 보유했다.

평가금액순으로는 미국이 코스피시장에서 7조796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7966억원의 평가금액으로 양 시장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미국의 뒤를 이어 네덜란드와 일본 국적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2위와 3위에 올랐고, 코스닥시장에서는 홍콩과 룩셈부르크 투자자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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