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규모 10개월 만에 20조 원 재돌파…신용공여 한도 소진 증권사도 등장

입력 2023-04-2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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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 랠리에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0개월여 만에 20조 원을 넘어섰고, 신용공여 한도 소진을 우려해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한 증권사도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13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6월 20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20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20조2863억 원으로 20일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올해 초 16조5000억 원 규모였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3월 17조 원, 18조 원을 넘어서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19일 신용거래 잔액은 코스피에서 9조7434억 원, 코스닥에서 10조3936억 원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신용거래가 더 많았다.

이는 올해 초 AI·로봇관련주 랠리와 최근 에코프로로 대표되는 이차전지 관련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코스닥시장 상승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1월 초부터 이달 21일까지 코스피지수가 13.70%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27.90% 급등했다.

신용거래가 늘어나면서 신용공여 한도 소진 수준에 다다른 증권사도 등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 따라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20일 공지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한시적으로 신용융자 신규매수 주문과 예탁증권담보대출 신규대출을 중단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예전에도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정지했다가 재개했던 경우가 있었다. 이번에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며 “증시가 연초부터 살아나면서 거래대금도 많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신용거래 수요가 많이 늘어나 한도 소진 수준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신용 한도 소진에 앞서 한도 관리에 들어갔다. 21일부터 키움증권은 ‘키움형 대용’ 계좌에서 신용융자 대용 비율을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융자비율을 95%에서 85%로 줄이고, 현금 비중을 5%에서 15%까지 늘렸다. 40~55%였던 대용 비율도 30~40%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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