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간 232명 사망했다…태국 ‘송끄란’ 축제 뭐길래

입력 2023-04-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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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연합뉴스
태국 최대의 명절이자 축제인 송끄란 연휴 기간에 23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축제 열기가 과열되면서 음주와 과속 등 교통사고가 급속도로 늘었다.

17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이달 11~16일 엿새간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1만777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3% 늘었다고 밝혔다. 이중 입원한 중상자는 3814명으로 81.8% 급증했다. 다만 사망자는 작년보다 26.8% 감소한 232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원인으로는 과속이 39.1%로 1위를 차지했고 음주운전(23.9%)이 그 뒤를 이었다. 대다수 사고는 오토바이(78.3%)에 의해 일어났고 사고 장소로는 고속도로가 42.2%, 지방도로가 29.6%를 기록했다. 사고는 대부분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에 발생했다. 사상자의 9.87%는 20~29세다.

태국에서는 타이력(歷)으로 정월 초하루인 송끄란(4월 13일)을 기념하는 축제가 해마다 주요 도시에서 열린다. 불운을 쫓고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풍습으로 유명하다. 일명 ‘물의 축제’라고도 불린다. 2020년 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 3년간 당국은 물싸움을 금지했지만 올해 송끄란 축제에선 4년간 금지됐던 물총 싸움이 허용됐다. 단 운전 중 물총 싸움은 금지됐다. 그러나 일부 인원은 이를 준수하지 않았다.

과속에 미끄러진 차가 집 앞에서 물을 뿌리던 가족을 덮쳐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질병통제국(DDC)은 9~15일 한 주간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435명이 입원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는 전주보다 2.5배 더 많은 수치다.

질병통제국은 송끄란 연휴 이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물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최소 7일 동안 증상이 있는지 스스로 관찰하고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와의 접촉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1~2주 후에 송끄란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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