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제안 수륙양용버스 교통수단 부적합하다 판단
1년 이내 도입…정기권, 지하철·버스 환승할인도 검토
경기도·김포시, 24일부터 전세버스 투입 등 대책 내놔
'지옥철' 오명을 쓴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수상버스가 도입된다.
서울시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 대책 일환으로 서울~김포구간 수상 교통운송망 구축에 본격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김포시장이 제안한 수륙양용버스 도입을 검토해본 결과, 육상과 수상을 자유자재로 운항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수송능력(40인승), 속도(15㎞/h), 경제성(대당 20억~30억 원) 등을 고려했을 때 관광용으로는 적합할 수 있으나 출퇴근 등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리버버스'를 도입해 서울시에서 김포시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서울과 김포시는 같은 한강 생활권으로 수상 연계성이 높고, 리버버스는 수송능력과 속도 등에 있어서도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리버버스는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 공무국외출장 중 영국 런던 템즈강에서 직접 체험한 교통수단으로 출장 직후부터 도입을 검토해 왔다. 영국 리버버스는 1999년 개통 이후 2018년 기준 연간 1040만 명이 이용하는 상용화된 수상으로 현재 4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리버버스는 수륙양용버스에 비해 속도가 빨라(50㎞/h) 이동 편의성이 좋고 1회 수송 가능인원이 200명 내외로 가격대비 수송능력이 월등해 경제성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다.
시는 서쪽 신곡수중보, 동쪽 잠실수중보를 기점으로 행주대교 남단부터 잠실까지를 이동하는 다양한 리버버스 노선을 검토한다.
행주대교 남단부터 잠실까지 10개 선착장 약 30㎞ 구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포시민이 셔틀버스나 노선버스 등을 통해 행주대교 남단까지 이동하면, 행주대교 남단 선착장에서 여의도까지 리버버스로 20분 이내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버버스는 교통수단인 점을 감안해 정기권을 도입하고 지하철, 버스와의 환승할인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김포라인 혼잡도 해소와 긴급이동이 필요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상택시(8~11인승)를 수요대응형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구체적 운항노선을 정하는 등 준비과정을 거쳐 1년 이내 리버버스를 본격 운항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와 김포는 같은 한강 생활권인 만큼, 이동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수상 교통수단 도입 검토가 필요한 시기"라며 "교통정체 없는 한강 자원을 활용하면서도 기존 지하철 ·버스 등과 연계성을 높인다면 김포골드라인 등 교통 혼잡도 개선, 리버버스 노선 상용화 등 다양한 연계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수도권 시민 모두가 곧 서울 시민이라는 시정 철학을 갖고 광역교통 혼잡도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도와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완화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혼잡률(수송정원 대비 수송 인원)을 현재 242%에서 20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긴급대책, 단기대책, 중장기대책으로 나눠 대책을 추진한다.
먼저 예비비 32억 원을 들여 전세버스와 DRT를 조기에 투입한다.
전세버스는 24일부터 김포골드라인 대체 노선인 70번 버스 노선에 직행 전세버스를 투입해 배차 간격을 현행 15분에서 5분 단축한다. 출근시간인 오전 6시30분~8시 걸포북변역, 사우역, 풍무역, 고촌역을 경유하는 전세버스가 투입된다.
스마트폰 앱(똑타)으로 호출·예약·결제하는 수요응답형버스(DRT) 30대도 7월부터 운행한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김포골드라인 주요 지하철역에 전문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차량 문 앞에서 승차인원을 제한해 승객 안전을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내년 시행이 목표인 단기대책으로는 김포대로∼개화역 구간 서울 방향 750m 구간을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한다.
2년 이상 걸리는 중장기대책도 마련했다. 간선급행버스(BRT) 도입, 전철 5호선 연장 노선 조기 확정, 서부권광역급행철도 신속 개통 등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