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돼지 독감 우려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악재로 부상한 가운데 GM대우 선물환 만기 연장 진통, 스트레스 테스트 부담감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박스권 상단에서 등락이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전날(28일 현지시간)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 우려와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도 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의 상승 소식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선물환 환율은 1354.50원을 기록, 전날에 이어 약세 흐름을 이어간 채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전날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가 급락으로 환율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박스권 상단에서의 부담이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달러 환율은 따라서 밤사이 달러화의 하락으로 현물 환율도 제한적인 하락 압력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증시 동향에 따라 환율의 등락도 좌우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가계부채 상환 능력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는 점과 GM대우 선물환 만기 연장이 시장의 예상과는 다르게 결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을 안고 서울환시에 대응해야 한다는 게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대외적으로도 내달 4일 미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앞두고 이에 대한 부담도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날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이미 나올 수 있는 금융시장 안정화 카드가 나온 만큼 시장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나 미국의 1분기 실질 GDP 발표 결과는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시중은행권의 한 딜러는 "전일 국내 금융시장이 미 은행권 자본 확충 뉴스 악재를 코스피 급락과 환율 1350원대 안착을 통해 선반영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급등 흐름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 불안심리가 주식과 외환시장을 막론한 채 뒤덮고 있는 양상이라 환율 방향성을 위로 열어두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외국계은행 딜러는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월 국제수지 동향 발표가 대규모 흑자로 확인됨에 따라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며 "국내증시가 급격한 낙폭을 보였지만 1300선을 지켜냈고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도 이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