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투자포인트]추격 매도 자제...경기방어주 관심 가져보자

입력 2009-04-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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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세를 보이던 국내 주식시장이 돼지 독감이라는 복병과 미국 금융기관의 자본확충 요구 소식에 사흘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전일에는 미국발 금융쇼크가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면서 코스피지수는 1300선에 턱걸이하는가 하면 코스닥지수는 5% 넘게 급락하며 500선을 힘 없이 내주고 말았다.

금융위기가 일단락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장이 급상승했던 것과 달리 재차 금융불안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전일 국내 증시가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인 부분이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미 금융기관들의 재무건전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 지금까지 지속됐던 문제라는 것이다.

또 돼지 독감이라는 뜻하지 않은 복병이 나타나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금융불안 요소가 가세하면서 지수를 급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29일 "시장에서의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과 1분기 실적 저점 기대감이 지난 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분기점으로 일단락되는 가운데 증시는 새로운 모멘텀을 기다리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최근 고객 예탁금이 16조를 단기 고점으로 하락반전한 가운데, 외국인 매수도 계속되고는 있지만 1300선 상단에서 그 강도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며 "그러한 가운데 기관 투자자의 매도공세가 지속되고 있어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속도조절에 나서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4월 중순 이후 프로그램 매물을 외국인 매수세가 원활하게 소화해냈다는 점과 최근 회사채 금리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증시로의 자금 유인을 촉발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조정이 나오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주초 조정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동안의 상승추세에서 지지선 역할을 했던 10일선과 20일선을 함께 이탈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빠르게 20일선을 재차 회복하거나, 적어도 심리적 마디지수(Round number)인 1300선 지지가 확인돼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배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면 1260포인트 부근까지의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지만 추격 매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증시의 추가 하락은 최근 채권 수익률의 하락과 개인 투자자의 직접투자 비중 확대라는 트랜드와 맞물려 대기 매수자의 증시 참여 욕구를 더욱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돼지독감과 미 금융기관의 부실 문제는 투자심리적인 영향일 뿐 펀더멘탈을 좌우할 수 있는 변수는 아니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성은 적어 보인다"며 "급락 이후 적절한 대응은 관망 내지는 포트폴리오 정비이다"고 주장했다.

임 연구원은 "변동성이 수반되는 국면에서는 포트폴리오 관리중요성이 커진다"며 "펀더멘탈 상황이 나쁘지 않은 소외 업종, 기업을 선별해 매수하는 것도 필요한 투자전략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기업은 다름 아닌 통신과 음식료 업종 등 경기침체 국면에서 실적 안정성을 유지한 내수 업종들이다"며 "통신과 음식료 업종의 우량기업들은 2008년 급격한 경기침체 국면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으며 내외부적인 구조조정의 여파로 2009년 실적도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경기방어적인 사업특성으로 인해 이익률과 성장성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자본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어 현재 시장 전체적으로 부담이 있는 높은 벨류에이션에서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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