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5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미국 씨티은행과 BoA에 대한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내 순매도로 돌아섰다.
28일 오후 3시 27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915억원을 매수하고 8500억원을 매도해 닷새만에 순매도 전환했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도 466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639억원 어치를 팔아 4거래일째 '팔자'를 유지했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489억원), 유한양행(310억원), POSCO(266억원), 대한항공(158억원), 한국전력(156억원), 신세계(81억원), 현대중공업(78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반면 대림산업(149억원)과 현대모비스(116억원), SK텔레콤(100억원), 삼성증권(96억원), 현대차(92억원), LG(80억원), 두산중공업(76억원), 삼성중공업(6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태웅(27억원)과 키움증권(20억원), 평산(19억원), 오리엔탈정공(16억원), CJ오쇼핑(13억원) 등을 팔고 메가스터디(42억원), 태광(23억원), 특수건설(16억원), 인탑스(13억원) 등을 사들였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순매도 전환을 단순히 미국 은행의 자본확충 때문이라고 해석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며 "만일 외국인이 그러한 이유로 순매도 전환한 것이라면 국내 시장에서도 금융주를 중심으로 팔아야 하는데, 전기전자와 일부 제약주를 팔아 차익실현의 차원에서 순매도한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단지 미국 은행들의 부실에 대해 이전까지는 긍정적인 뉴스만 나오고 받아들였다면, 이번에 부실하다는 내용이 있는 그대로 나오면서 향후 전망에 대해 우려하는 심리가 더 커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외국인들은 꾸준히 매수와 매도를 오가면서 수익을 내는데 집중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