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권 행사 여부에 관심 쏠려
LG 외 KT 등 지분 투자도
영국계 투자회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LLP(이하 실체스터)가 ㈜LG의 3대 주주에 등극했다.
실체스터는 LG 주식을 최근 장내에서 추가 매수해 지분 5.02%에 해당하는 789만658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12일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8만4446원으로 약 40억 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실체스터는 구광모 회장과 국민연금에 이어 ㈜LG의 3대 주주에 등극했다.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에게는 공시 의무가 부과된다.
실체스터 인터내셔널은 영국에 기반을 두고 미국 대학, 연기금, 재단 등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사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선 지난 2011년 KT 투자로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실체스터 인터내셔널은 LG 지분 취득 목적을 ‘일반 투자’로 기재했다. 일반투자는 배당 확대나 지배구조 개선 등과 같은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단계로, '단순투자'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실체스터는 "경영권에 직접 개입할 목적이 없다"며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투자 목적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LG가(家)의 상속 분쟁을 두고 3대 주주인 실체스터가 주주권을 어떻게 행사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실체스터가 행동주의펀드로 알려진 만큼, 향후 ㈜LG 지분을 추가 매입해 주주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월 구본무 선대회장의 아내 김영식 여사와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차녀 구연수 씨가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는 내용의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