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유희동 기상청장 "강도 높은 탄소감축 없으면 1년의 절반이 여름"

입력 2023-04-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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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국가현안 대토론회, 기후위기 주제로 열려
"기상기후데이터 공개해 전 국민 기후위기 대응 시작해야"

▲유희동 기상청장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국가현안 대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상청)

강도 높은 탄소배출 감축 노력이 없으면 21세기 후반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현재보다 최대 6.3도 높아질 수 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제2회 국가현안 대토론회'에서 "우리나라 기후는 지구평균보다도 높은 속도로 변화해 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2020년 전 세계 평균 기온은 14.88도였다. 20세기 평균보다 0.98도 높은 수준이다. 지구 평균온도1도 상승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00년에서 100년으로 줄었다.

유 청장은 "1912~2020년 한국 연평균 기온은 10년에 0.2도씩 상승해왔다. 전세계 평균인 10년에 0.07도의 3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이는 온실가스 증가와 관련이 깊다. 유 청장은 "안면도, 고산, 을릉도, 독도 등 국내 4곳의 기후변화감시소를 통해 총 37종 기후변화 원인 물질을 관측·분석한 결과 모두 이산화탄소 평균 검출량이 전지구 평균(415.7ppm)보다 높았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에 비해 여름 일수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는 겨울이 107일로 가장 길지만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후반 겨울은 39일로 대푹 줄어들고 97일인 여름 일수는 170일로 2배 늘어난다. 폭염일 수는 현재보다 최대 9배 증가해 2일에 1번씩 발생한다.

▲유희동 기상청장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국가현안 대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상청)

이날 유 청장은 '기후위기 극복, 국가 도약을 위한 미래 100년의 준비'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기상기후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청장은 기상기후 데이터를 오픈API에 공개해 전 국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서 기후위기 대응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픈API는 누구든지 데이터를 가져다가 분석·가공할 수 있게 하는 정보공개 방식을 말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유 청장과 인공지능 챗봇 챗GPT와의 대화도 있었다. 유 청장이 "기후 위기 대응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데이터는?"이라고 묻자 챗GPT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와 기후변화의 영향을 측정하는 기후 데이터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챗GPT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신뢰성 높은 기후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이런 데이터는 기후 모델링과 예측, 정책수립, 기후위기 대응 전략의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기상기후 데이터는 국민의 일상 속에서 필수적이면서 사회 여러 분야와 맞물려 있고 기후위기와 생활안전을 위한 데이터"라고 설명하며 "과학적이고 명확한 근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 정책이 기후위기에 대한 사회적 실천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청장은 "불공정과 불감증으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이) 국민 개개인의 영역으로 넘어가기 매우 어렵다"며 "이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공공 부문이 개입할 때 국민에게 가장 명확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가현안 대토론회는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국가현안 주제들에 대해 국회 특별위원회와 국회 소속기관 및 해당 분야의 기관들이 함께 논의하는 장이다. 지난달 21일 열린 제1회 대토론회 주제는 연금제도 개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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