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감청에 ‘尹 국빈방미 찬물·용산이전 논란 재발’

입력 2023-04-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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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집무실 청사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했다. (대통령실 제공)

미국 정보당국이 한국 정부를 도·감청 했다는 의혹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미에 끼칠 악영향과 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 논란 재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가 한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제공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 논의한 내용을 도·감청 한 기밀 문건이 유출됐다.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의 대화 내용 등이다.

용산 대통령실은 미 국방부·법무부 조사가 진행 중이고 윤 대통령의 국빈방미를 앞둔 시기인 만큼 신중한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도를 잘 알고 있다”며 “과거 전례와 다른 나라 사례를 검토하면서 대응책을 보겠다”고만 말했다.

미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보안 강화 외에 특별한 제스처를 취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국빈방미를 앞둔 시점에서 자칫 한미동맹에 균열이 가는 듯한 그림을 피하기 위해서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도·감청 사태의 원인으로 용산 이전을 지목하고 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현 대통령실 담벼락 바로 옆에는 주한미군 기지가 있다. 우리 당은 섣부르게 대통령실 이전을 발표할 때부터 급하게 추진하다 보면 도청이나 보안 조치 등에 구멍이 날 수도 있다고 지적해 왔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해 5월 4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김병주 의원은 물론 여당인 국민의힘의 신원식 의원도 도·감청 등 보안 위험을 지적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야권 공세에는 적극 반박한다는 기조다. 용산 이전과는 별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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