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친 묘소 훼손 선처 요청”…與 “이런 코미디도 없다”

입력 2023-04-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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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부모 묘지에서 감식을 벌이고 있는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모 묘소를 훼손한 이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6일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얘기했다.

이 대표는 “부모님의 묘소를 훼손하는 행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른 것 같아 죄송하고 가슴 아프다”며 “더이상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복수난수라 했으니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지난달 12일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훼손된 부모님 묘소 사진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제보를 통해 관련 사실을 알게 됐다며 봉분에 4개 구멍을 뚫고 2개 돌을 박아 넣는 등 훼손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봉분에 박힌 ‘생명(生明)’으로 시작하는 세 음절의 한자가 적힌 돌멩이 사진을 찍어 올렸다.

또 봉분이 낮아질 만큼 봉분을 누군가 꼭꼭 눌렀다고도 전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행위가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경북경찰청은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지난 6일 전남 강진에 거주하는 한 지관은 자신이 문중 인사들과 함께 이 대표 묘소에 ‘생명기(生明氣)’ 돌을 넣었다며 해당 작업이 ‘기 보충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 선대 묘는 기가 많았으나, 이 대표 부모 묘소는 방향이 잘못돼 기가 약했다”며 “생명기는 신명스러운 밝음, 밝은 기운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의 지난 발언들을 ‘코미디’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의원이 부모님 묘소에 흑주술을 행하면서 자신을 저주했다고 주장했었다”며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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