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추경 예산안 처리 방향에 관심 가져야
지난 3월 국회에 제출된 28.9조원의 슈퍼 추경이 금주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어 이번주에는 추경예산안의 처리 방향과 이에 대한 시장 반응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3월부터 시작된 이번 랠리로 KOSPI가 3월초 지수 저점 대비 30% 이상 상승한후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고 있어 모멘텀으로의 작용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주초에는 돼지 독감 인플루엔자가 2002년 11월의 사스(SARS)에 비견되며 글로벌 증시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가변적인 변수이다.
이와 관련 우선 최근 경기 상황을 되돌아보면 OECD국가중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가장 먼저 반등하고 전기비 기준 1분기 국내 GDP성장율이 플러스(+)로 전환한 점, 슈퍼 추경의 GDP 기여 효과가 2분기부터 반영될 수 있다는 점등은 여전히 국내 경기 저점 통과론에 힘을 실어주며 KOSPI의 추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때 중국의 PMI와 대출증가율 등 선행지표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한국의 재고 조정을 앞당긴 점은 국내 경기의 저점 통과 기대심리 확산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등 선진국 경제의 회복이 더뎌 대외 수출 증가율이 과거 1998년 외환위기 때처럼 크게 늘어나기 어렵다는 점은 여전히 국내 경기회복 속도와 이번 랠리의 KOSPI 레벨에 대해 논란을 낳고 있는 대목이다.
미국과 유럽등 선진국의 소비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의 12개월 예상 PER가 13배 수준(2007년 7월 PER은 13.4배)에 근접해 있다는 점은 KOSPI 상승 탄력 둔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선진국들이 사회간접자본(SOC)투자, 감세, 구제조치등의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것인가의 여부와 이의 파급효과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커질 수 밖에 없을 듯하다.
국내경기 역시 정부의 재정적 경기부양책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금주로 예정된 사상 최대 규모인 28조 9000억원의 이른바 슈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방향과 이에 대한 시장 반응에 대한 관심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3월 국회에 제출된 세출증액 17.7조원과 세입결손 보전 11.2조원을 반영한 28.9조원의 추경예산안이 금주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어 여야간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지만 1998년 외환위기 당시를 넘어서는 지출확대와 추경예산 집행에 따른 실질 GDP 개선 가능성은 시장의 기대심리 자극요인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경기 부양의 기본 정책 방향을 녹색(Green)과 뉴딜(New Deal)을 함께 추진하는 녹색뉴딜사업으로 정하고 9개 핵심사업 및 관련된 연계사업들을 중심으로 향후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정책효과를 극대화시킬 계획으로 있는 만큼 증시의 관심은 이번 추경예산안 처리시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녹색성장 등 미래대비 투자 관련 산업에 쏠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4대강 살리기는 재방 보강이나 하도 정비, 취수공간 조성사업등과 같이 건설사들의 참여 기회가 증가할 가능성이 큰 국책 사업이라는 점에서 관련 건설주들에 대한 수혜요인으로 예상되며 4대강 살리기 사업과 더불어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조성될 자전거길과 첨단 자전거 개발 지원 역시 관련주들의 성장성에 대해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한편,올해 1월 개최된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미래기획위원회 합동회의에서 확정된 3대 분야 17개 신성장동력에 대해주관부처들이 신성장동력별로 세부 액션플랜을 준비하고 점진적으로 발표중에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물론 이번 추경 예산안은 이미 노출돼 온 재료라는 점에서 이 변수 자체가 KOSPI의 레벨을 좌우할 요인으로 예상되지는 않지만 정부의 이번 추경예산안 중점 지원 대상에 신성장 동력과 녹색성장등 미래 대비 투자가 포함돼 있는데다 이처럼 신성장 동력에 대한 세부 액션플랜 가시화라는 재료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은 정부정책 수혜 기대를 배경으로 하는 테마주들의 순환매 자극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내증시에서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 속도가 가파랐던 만큼 전반적으로는 이에 따른 기술적 조정 가능성과 옥석가리기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나 높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성장성이 기대되는 중소형 테마주들을 중심으로 하는 순환매와 종목별 수익률 게임이 진행될 시장환경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