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 문제 확산되지 않는 한 조정의 빌미일 가능성
전일 국내 증시는 유럽발 악재와 더불어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 넣고 있는 돼지 인플루엔자로 인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1%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4월중순 이후 지수의 중심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지수 1350선을 재차 하회하며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도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일부 매트로 지표의 개선 징후와 FRB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대한 낙관 등으로 다우지수가 재차 8000선을 회복한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독일의 은행 자산 훼손 확대 우려와 돼지독감의 전세계 파장으로 경계성 매물이 출회되며 장중 내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오는 30일 국내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재료나 이슈 없이 지지부진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까지 위험요소로 남아 있는 유럽발 악재와 함께 돼지 인플루엔자라는 돌발 변수로 시장은 짧은 조정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28일 "당분간은 기업실적 및 매크로지표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기관투자가들 중심으로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돼지독감의 파장 여부에 시장이 좀 더 긴장감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현재와 같은 조정 분위기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이번 조정이 중기적 차원의 조정이기보다는 단기적 차원의 조정일 가능성이 크고 돼지독감 문제 역시 치명적 재해로 확산되지 않는 한 조정의 빌미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정 압력에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지난 23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 후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금융업종 스트레스테스트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대되고 있고 추가적인 자본조달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경계심리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지난 8일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식 비중이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95% 수준까지 증가했다"며 "국내 기금을 중심으로 채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 등으로 기관투자가의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기존의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위험 수준 하락-이익 전망치 개선으로 인한 미국 금융기관의 가치 회복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행되는 감세정책 실행으로 인해서 미국 소비 경기 회복의 여지가 남아 있다"며 "미국 경제지표 중 발표치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지표가 증가하면서 경기 저점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