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 매니저’에 ‘부릉’까지 장착…hy,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

입력 2023-04-06 10:20수정 2023-04-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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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메쉬코리아)

hy가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 인수를 완료하며 본격적으로 유통 물류 기업 도약에 나섰다. hy는 기존 식음료 사업뿐만 아니라 물류, 플랫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hy는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메쉬코리아와의 기업결합을 승인 받았다고 6일 밝혔다. 곧바로 주금 200억 원 납입을 완료한 hy는 전날 증권교부까지 마쳤다. 총 인수대금은 800억 원으로 이를 통해 메쉬코리아 지분의 66.7%를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오른다.

hy는 이번 메쉬코리아 인수를 통해 사명 변경 당시 밝힌 ‘유통전문기업’ 비전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다. 지난 2020년 3월 취임한 윤호중 회장은 2021년 1년 만인 이듬해 사명을 hy로 변경하고 채널·플랫폼 분야 사업 확장을 통해 ‘유통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hy는 배송인력만 3만 명이 넘는 물류기업으로 발돋음하게 된다. hy는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1만1000명의 프레시매니저를 보유하고 있다. 부릉은 배송기사만 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현재 hy의 배달 거점은 600개 거점으로 메쉬코리아의 500여개 거점을 합치면 1100곳이 넘는다. 콜트체인을 갖춰 신선식품 배송에 강점이 있는 ‘프레시매니저’와 이륜차 배달을 기반으로 빠른 배송이 장점인 ‘부릉’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사진제공=hy)

hy는 메쉬코리아의 앞선 물류시스템을 결합해 라스트마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사 간 시너지를 높일 신규 사업모델 구축과 협업도 추진한다. B2B(사업자간거래) 거래 중심의 사업구조를 견고히 하며 당초 계획한 흑자전환 목표 달성에 매진할 예정이다.

hy는 메쉬코리아 인수로 물류 역량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y 관계자는 우선 “우선 메쉬코리아의 현행 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1만1000명에 달하는 프레시매니저와 부릉과의 배송 인프라를 합치고, 메쉬코리아의 앞서 있는 플랫폼 기반의 물류 시스템을 이식하면 강력한 배송 네트워크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쉬코리아는 2021년까지만 해도 기업가지 1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인‘ 잠재 유니콘’으로 거론되는 업체였다. 하지만 지난해 새벽배송과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사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투자금 유치에 실패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2020년 영업적자는 178억 원에서 2021년 368억 원으로 두 배 넘게 늘며 결국 매각이 추진됐다.

팔도를 최대주주로 하는 hy는 이번 인수에 따라 교육 서비스 업체 NE능률과 유제품 기업 비락, 골프장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제이레저, 인공관절 로봇업체 큐렉소 등에 이어 메쉬코리아를 종속회사 및 관계기업으로 거느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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