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본성 주주 2990억 고액배당 요구, 비정상”

입력 2023-03-31 17:31수정 2023-04-0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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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매각과 관련하여 상식에 벗어난 제안만 이어질 뿐 진척 없는 상황

(사진제공=아워홈)

올해 배당금으로 2900억 원 가량을 요구한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에 대해 아워홈 측이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회사 이익의 10배가 넘는 배당 요구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31일 밝혔다.

아워홈은 이날 구본성 주주의 지난 30일 ‘㈜아워홈 최대 주주 입장’과 관련한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현재 아워홈 경영진과 전 임직원은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에서 오직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2020년 창사 이래 첫 적자 이후 1만 아워홈 직원들은 절치부심해 1년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아워홈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구 전 부회장은 1000억 원의 배당금 지급을 요구한 바 있으며, 올해에도 순이익의 10배가 넘는 2900여억 원의 배당금을 요구하며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에 회사는 깊은 우려를 표했다.

특히 아워홈 측은 구 전 부회장의 30일 입장 자료에 대해 조목 조목 반박했다. 우선 (구 전 부회장 측이) 경영권 다툼 종식과 관련해 언급하고 있으나 우선 구지은 부회장이 취임하게 된 배경과 사유를 상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1년 보복운전으로 유죄를 선고 받은 구 전 부회장이 임원보수 초과 수령, 상법 및 회사 내부 규정 무시 등 경영 능력 부재와 함께 회사를 위기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대표이사 시절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진행 중인 상이라고도 했다. 아워홈 측은 구본성 주주의 입장자료 배포일(3월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민사재판이 진행 됐으며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아워홈은 “이와 관련해 회사의 안정을 위해 조속한 진행과 결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2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지분매각 의사를 밝힌 후 소환이 연기된 바 있으며, 당시에도 매각 보다는 혐의에 대한 정상 참작과 경영권 탈환이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회사 측은 지분매각과 관련해 회사가 수용할 수 없는 상식에 벗어난 제안만 이어질 뿐 구본성 주주의 주장과는 달리 지난해부터 1년이 넘도록 어떠한 진척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경영권도 없는 주주가 이제는 전체 매각을 운운하며 당사 직원은 물론, 당사를 신뢰하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사까지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1만 직원 삶의 터전이 흔들리고 있다고 (구 전 부회장 측을) 비판했다.

이어 아워홈은 지분매각의 효율성을 기하고자 배당을 제안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배당의 규모가 회사 이익의 10배가 넘는 규모이며 배당안이 가결될 경우 지급을 위한 차입만 큰 폭으로 증가, 오히려 지분 매각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익잉여금 등을 언급하고 있으나 이는 창사 이후 이익에 대한 누적 수치이며 일반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투자, 자산 등에 투입되는 금액으로 배당금으로만 활용될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적인 내용이라고 했다.

아워홈은 “기본적으로 매각을 목적으로 하는 주주가 회계법인 고용 또는 연계도 없이 회사 이익의 10배가 넘는 배당을 요구하며 회사 가치를 하락시키는 상황 자체가 정상적이지 못하다”면서 “상식을 벗어난 일부 주주의 요구로 직원들이 받을 상처에 우려가 큰 상황이다. 숱한 위기를 한마음 한뜻으로 극복해 온 임직원의 노력에 주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과 책임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앞서 아워홈 노동조합도 27일 성명서를 통해 구본성 주주의 상식을 벗어난 배당 요구를 강력히 규탄한 바 있다. 노조는 “아워홈 1만 직원들은 코로나19를 넘어 현재까지 삶의 터전인 회사를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오로지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회사를 다시 경영악화의 길로 내몰고 직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주주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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