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상장사·비상장사 재무제표 전면 개편… 국제표준 데이터 기반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올해 3분기 보고서부터 국내 상장사 및 비상장사가 사업보고서상 재무제표 본문을 반드시 국제표준(XBRL) 데이터 기반으로 공시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또한, 재무제표 주석 XBRL 기반 공시도 개별자산총액에 따라 차례로 의무화한다.

30일 금감원이 발표한 ‘XBRL 재무공시 단계적 선진화 방안’에 따르면 국내 증시 금융업 상장법인과 비상장법인은 올해 3분기 보고서부터 재무제표 본문을 XBRL 데이터 기반으로 작성해야 한다.

또한, 재무제표 주석은 비금융업 상장법인의 경우 개별자산총액에 따라 순차적으로 XBRL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하도록 의무화된다. 금융업 상장법인은 내년 중 시행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조치는 국제적 추세를 따라감과 동시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금감원 측은 “우리나라는 비금융업 상장사의 재무제표 본문만 XBRL 데이터를 개방하고 있어 재무정보를 활용한 기업 재무분석이 제한되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주석 등이 실시간 공개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XBRL 재무공시 제도를 통해 국내외 정보이용자는 상장사 및 주요 비상장법인의 재무데이터를 액셀 등 데이터 분석 도구를 통해 쉽게 분석할 수 있고, 외국인 투자자는 후행 자료에 의존하던 영문 재무제표 및 주석을 사업보고서 공시 즉시 영문으로 확인할 수 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 국제 신뢰도 제고가 기대 된다”고 덧붙였다.

(출처=금융감독원)

향후 금감원은 각 금융협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한국공인회계사 등 유관기관 및 협회와 협력해 상장사 등 공시 제출인에 대한 XBRL 재무제표 작성 실무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제출인들이 XBRL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더라도 편리하게 재무제표를 작성할 수 있게 XBRL 재무제표 작성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 및 제공할 계획이다. 금감원 측은 “전 세계적으로 감독 당국에서 XBRL 작성 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하는 유일한 사례”라며 “미국, 유럽 등 상장사의 경우 XBRL 기술 및 XBRL 상용프로그램의 복잡성 등으로 회계법인 등을 통해 XBRL 재무제표를 작성·제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지속적인 TF 논의로 2025년도 사업보고서부터 XBRL 주석을 작성해야 하는 중소형법인의 작성 부담 등을 덜어 주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XBRL 재무제표 제출 관련 변경사항 등을 반영해 금융감독원의 ‘전자문서제출요령’ 등을 개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