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尹,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국민 이해 구할 것이라 말해”

입력 2023-03-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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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 친선단체 및 일본 정계 지도자를 접견에서 일한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하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방문 중이던 17일 일본 정계 인사들을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는 일본 교도통신 보도가 나왔다. 대통령실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29일 교도통신은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누카가 후쿠시로 전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방일 일정을 소화하던 윤 대통령에 한국 정부에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누카가 회장은 윤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접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지속해온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철폐할 것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문재인 전 정권은 이해하는 것을 피해 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 문 전 대통령이 정치적 입장 때문에 일본의 설명을 한국에 전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프로세스를 통해 한국 정부가 실태를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좀 더 이해시키는 노력을 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대화 내용을 두고 교도는 한국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가 크나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일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한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실은 “근거 없는 오보”라며 관련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있을 수 있는 결정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염수와 수산물 수입은 연관된 문제로 과학적으로 안전이 증명되고, 또 한국 국민이 이를 정서적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일본과 IAEA 등 국제기구 검증 과정에 한국인 전문가가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봄이나 여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를 해양 방류할 계획이다.

일본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후 보관하고 있으나 정화 과정을 거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는 남는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트리튬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1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해 바다에 방류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전 총리에게 ”한국에 와 달라. 집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초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7일 일한의원연맹 새 회장에 취임한 스가 전 총리는 주위에 한국 방문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명확한 접견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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