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암시' 김민재 사과, "힘들다는 것 잘못 전달"…손흥민 '좋아요' 응원

입력 2023-03-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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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민재. (뉴시스)

축구선수 김민재(나폴리)가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에 사과했다.

29일 김민재는 자신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선 저의 발언으로 놀라셨을 선수, 팬분들 죄송하다”라며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되어 글을 올린다”라고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김민재는 전날 있었던 우루과이전을 치른 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다”라며 “멘탈 쪽으로도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다. 몸도 힘들어서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만 좀 신경을 쓰고 싶다”라고 발언했다.

이후 김민재의 발언을 두고 팬들은 그가 은퇴를 암시한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일부 팬들은 “국가대표의 자격이 없다”, “너무 가볍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김민재는 “대표선수를 하면서 한 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 국가대표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때 단 한 번도 당연시하지 않았다”라며 “잔 부상이 있다는 이유로, 비행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경기가 많아 몸이 힘들다는 이유로 열심히 안 한 경기가 없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제의 인터뷰로 제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49경기는 없어졌고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와 모든 것들을 모르고 가볍게 생각하는 선수가 되어버렸다”라며 “마냥 재밌게만 했던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였고 멘탈적으로 무너졌다는 이야기는 경기장에서의 부담감, 나는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했을 때의 실망감. 이런 것들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지금 제가 축복받은 선수임을 잘 인지하고 있고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단기간에 모든 부분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되었음을 알아주시고 대표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 점, 성숙하지 못한 점, 실망했을 팬, 선수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개 숙였다.

해당 글에는 황인범, 이승우, 나상호 등 동료들이 댓글을 통해 응원했으며 손흥민과 조규성도 좋아요를 누르며 응원을 보탰다.

한편 김민재는 이날 소속팀 복귀를 위해 인천공항으로 출국했다. 위의 발언으로 취재진의 지문이 이어졌지만 묵묵부답으로 공항을 떠났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KFA) 측은 “김민재가 이기고 싶었던 경기에서 패한 데다 경기가 마음처럼 풀리지 않아 한 말인 것 같다”라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오는 4월 나폴리로 가서 깊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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