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KB ‘로집사’ 가상자산 레귤레이션센터…“가상자산 생태계, 정원사 될 것”

입력 2023-03-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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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가 모여 프로젝트 자문하는 ‘LKB 로집사 가상자산 레귤레이션센터’
“구독형 서비스로 전문가들도 프로젝트 이해…단순 자문 아닌 방향성 제시”
검증된 프로젝트에는 NFT 발행해 ‘인증’…“글로벌 규제 준수 보증 목표”

▲(왼쪽부터)심진우 공학박사, 이정엽 LKB 대표변호사, 서동기 대표회계사가 24일 서초구 소재 LKB 로집사 가상자산 레귤레이션센터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LKB 로집사 가상자산 레귤레이션센터는 가상자산 생태계의 정원사다.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따라 나쁜 프로젝트는 솎아내고, 생태계의 룰(금융·과세·행정)을 지킬 수 있게 도와준다

이정엽 법무법인 LKB 대표변호사 겸 LKB ‘로집사’ 가상자산 레귤레이션센터장은 24일 이투데이와 만나 센터를 이렇게 소개했다. 센터에는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규제 환경에 적응하고 싹틀 수 있도록, 이정엽 LKB 대표변호사와 서동기 회계사, 심진우 공학박사 등이 주축이 돼 여러 전문가가 모였다.

이 대표변호사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글로벌 가이드라인 등을 근거로 각 프로젝트를 자문하고, 나아가 방향성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법률·세무·회계 외에도 기술 분야 전문가들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를 위해 20일에는 한성대·KAIST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카이스트와는 프로젝트들의 가치평가와 그 측정 근거를 마련하는 데 협업하고, 한성대와는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해서 정보 비대칭을 해소할 예정이다. 밸리데이터(검증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DSRV와도 조만간 MOU를 맺고 기술적 자문에서 협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로집사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에 ‘디지털 기술 구독형 법률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사들이 프로젝트에 대한 자료를 클라우드에 업로드하면, 센터 내 전문가들 각 분야에 대해 통합적으로 자문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변호사는 “로집사는 구독 형태를 통해 프로젝트의 법률·세무·회계 관련 이슈를 통합적으로 자문할 예정”이라면서 “더 세부적이고 추가 비용이 필요한 자문은 따로 전문가를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센터가 프로젝트의 ‘회사 내 법무팀’과 ‘로펌’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이 대표변호사는 이런 전방위적인 검토를 통해, 센터 내 전문가들이 프로젝트 자체를 더 잘 이해하고, 원활하게 자문할 수 있다는 점을 로집사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구독형이기 때문에 센터 역시 프로젝트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프로젝트의 목표와 문제 등도 알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다른 로펌보다 빠르고(저렴하고), 프로젝트가 원하는 바에 부합하는 자문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프로젝트에 자문 결과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방향성까지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렇게 로집사에서 검증한 프로젝트를 VC(밴처케피탈) 네트워크와 연결해 초기 투자와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변호사는 “좋은 프로젝트에 투자가 되면 거름이 될 수 있고, 나쁜 프로젝트에 투자되면 투자자 피해로 이어지는데, 센터가 나쁜 프로젝트는 솎아내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검증된 프로젝트의 초기 투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프로젝트들은 자문을 시작했다. 글로벌 웹3·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대표적이다. 이 대표변호사는 “위메이드의 사업이 의도와 상관없이 국내 당국이 보기엔 너무 위험해 보였을 수 있다”면서 “그런 부분을 자문을 해서, 글로벌한 프로젝트로 발돋움하는 것은 물론, 시장 위험과 투자자 보호 등의 문제가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집사의 검증을 받은 프로젝트에는 심진우 공학박사가 직접 그린 NFT가 증표로 제공될 예정이다. (사진제공=LKB 로집사 가상자산 레귤레이션센터)

로집사는 검증된 프로젝트에 한해서, NFT를 발행해 증표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함께 만난 서동기 회계사는 “생태계가 지금이라도 내부적 시스템으로 논의를 통해서 보완하려는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검증받은 프로젝트는 안전하다’는 인증, 검증 마크를 만들어서 시장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로집사의 NFT가 글로벌 규제를 준수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보증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NFT 이미지로는 심진우 공학박사가 직접 그린 이미지를 사용할 계획이다. 심 박사는 “각자 전문분야 전문가들이 모여서 다각도, 다방면에서 고민한다는 뜻을 담았다”며 “고양이가 의자에 앉아서 법관처럼 고민하고 있는 형상인데, ‘로집사’가 고양이 집사처럼 프로젝트를 보살피겠다는 의미도 담았다”고 그림을 설명했다. NFT는 이 그림을 일부 변형, 색깔의 변화 등을 통해 인증 등급도 표시할 예정이다.

한편, 센터는 단순히 현재 규제에 맞는 사업 진행을 돕는 것을 넘어서, 규제 당국이 시장의 혁신성에 맞는 제도를 정립하는 과정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 대표변호사는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각 국가들은 규칙과 제도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경쟁한다”면서 “국내에서 정보네트워크사회가 꽃필 수 있도록 센터 역시 규제에 대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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