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된 젬백스링크 경영권 분쟁…표심 끌어올수 있을까?

입력 2023-03-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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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백스링크 CI.

젬백스링크의 경영권을 두고 경영진과 소액주주들간의 갈등이 과열되고 있다. 이에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합이 찬성한 신규 이사 후보들이 남은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끌어올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젬백스링크의 소액주주연합은 의결권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에서 “유바이오파트너스가 제안한 김영무, 김병용, 하현, 신승만, 오승원 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하다”고 정정공시했다.

앞서 소액주주 연합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의 사내외 이사 후보로 이유상, 이상우, 임환, 고상옥, 박강규씨 등을 제안했으나 자신들의 후보 대신에 유바이오파트너스가 제안한 후보들을 찬성한다고 입장을 바꾼 것이다.

젬백스링크는 해외 명품 병행 수입업을 영위하는 젬백스그룹의 계열사다. 지난해말 기준 612억 원의 현금성 자산과 332억 원의 투자 부동산 등 20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소액주주연합은 젬백스링크가 골프의류 전문기업 크리스에프앤씨의 지분 매각으로 500억 원의 차익을 올렸음에도 전환사채 발행으로 주주 가치를 하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연합은 “주주제안 안건으로 상정한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될 경우 회사에 300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모 골프업체와 지난 15일 체결했다”며 “이 업체는 유명골프웨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매출액이 약 500억 원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가 증자대금으로 약속한 300억 원은 주주연합이 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하고 있는 주당 300원의 배당안의 배당금 총액(250억 원)을 넘어선다”고 덧붙였다.

유바이오파트너스와 특별관계자들 및 소액주주들이 지지한다고 밝힌 이사 후보들은 코스닥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알려진 인물들이다.

유바이오파트너스의 특별관계자들은 바이오써포트, 아이리테일스, 아이파트너, 보그인터내셔날(이하 보그), 브레인트리, 에스티씨홀딩스, 김병용 바이오써포트 대표 등이다. 공동의결권을 행사했던 팍스넷경제TV는 22일 공동보유계약을 해제했다.

이사후보는 김영무 팍스넷TV 대표, 김병용 바이오써포트 대표, 하현 보그인터내셔날 대표, 신승만 지민솔루션 대표, 오승원 법무법인 소망 대표 등이다.

우선 바이오써포트는 2020년 상장폐지된 바이오빌의 관계사였고, 유바이오로직스 및 2021년 상장폐지된 폭스브레인(현 제이앤케이인더스트리)의 최대주주였다.

보그는 골프복 보그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34억 원, 순손실 55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사 국보가 보유하고 있다가 최근 디에이테크놀로지에 매각했다.

국보의 보그 인수는 현재 사내이사 후보로 올라 있는 하현 대표가 주도했다. 하현 대표는 당시 국보와 보그 대표를 모두 맡고 있었다. 국보가 3년간 보그에 투자한 금액은 출자전환 등을 포함해 총 210억 원이다. 하지만 약 4년만에 70억 원을 손해보고 지분을 매각했다.

이는 인수 당시부터 보그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된 영향이 컸다. 국보는 보그가 인수 이후 연간 20억 원을 올린다고 평가해 인수했지만 2020년 영업손실 6억 원, 2021년 영업이익 9억6000만 원을 올렸다. 순손실 규모는 2020년 60억 원, 2021년 21억 원이다. 코로나 기간 중 골프산업이 호황기를 누렸지만 보그는 반대의 흐름을 보인 셈이다.

팍스넷경제TV가 공동보유에서 빠졌지만 공동보유 중인 다른 법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상황이다. 소액주주연합은 팍스넷경제TV의 공동행사약정 해제에 대해 “대표인 전 모 변호사가 주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팍스넷경제TV의 사내이사 두 사람은 아이리테일스의 사내이사이고, 아이리테일스의 대표 A씨는 아이파트너, 브레인트리의 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소액주주연합과 유바이오파트너스의 연대는 지난 13일 의결권대리행사권유 참고서류를 정정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8.7%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연합이 6.37% 지분을 가진 유바이오파트너스 측에 의결권을 모두 위임한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높아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분율이 비슷한 두 곳이 연대할 경우 동일 수의 이사회 후보를 제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에는 지분율이 더 적은 유바이오파트너스가 모두 이사회를 가져가는 구조”라며 “유바이오파트너스가 SI(전략적투자자)로의 역할을 강조했다 하더라도 이사회를 모두 포기한 건 의외”라고 전했다.

소액주주연합 입장에서는 상장사 운영 경험이 있는 유바이오파트너스의 배당 및 투자 제안을 매력적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유바이오파트너스 측의 인사들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만큼 동수로 이사회를 장악한 뒤 배당 및 투자가 모두 이뤄진 뒤 사임을 하는 방식이 더 합리적이었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소액주주연합이 이사회를 모두 포기함에 따라 자칫 소액주주연합과 유바이오파트너스가 사전부터 공동보유를 약속했던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유바이오파트너스도 300억 원 투자유치에 대한 구체적은 근거를 밝혀 주주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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