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손실 4035억원 반영...카드사 분사 확정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 3250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됐다.
하나금융은 24일 오후 1분기에 보수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일회성 손실 발생 등으로 인해 3250억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적자전환은 주력 자회사인 하나은행도 1분기 3045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게 주 요인이다.
태산LCD 등 파생상품 관련 손실로 인해 193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으며, 은행의 명예퇴직에 따른 명퇴금 689억원, 메릴린치의 BOA 합병 처분에 따른 손실 705억원 등 4035억원 특수 요인이 발생했다.
더불어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하락으로 은행권 전체 순이자마진이 하락한 점도 실적 감소를 요인으로 작용했다.하나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각각 6142억원, 484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4.6%, 3.1% 감소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2분기 이후 재도약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우선 3월말 기준 하나은행의 BIS비율은 13.81%로 은행권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우량 대출자산 증대 및 조달구조 개선을 통해 그룹 이자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건설 및 해운업종에 대해 경쟁사보다 익스포져(위험노출자산)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2분기 이후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향후 환율 안정화에 따른 파생상품 리스크가 줄어들고 태산LCD 관련 기존 충당금 환입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2분기부터는 상당폭의 흑자 결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은 또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신용카드사업을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특히 금융과 유통, 물류, 통신 등 다양한 업종과의 컨버전스를 주도하기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과 함께 지주회사 체제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신용카드 부문이 향후 그룹의 핵심적인 수익모델 역할을 맡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