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내 금리인하 없다” 발언에 상승폭 반납한 BTC…“방향 잡을 시간 필요”

입력 2023-03-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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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완화 기대감에 2.8만 달러 유지하던 비트코인, 파월 발언에 ‘급락’
파월 연준 의장, “연내 금리인하 없다”…‘주식↓ㆍ채권↑’ 시장 반응 재각각
옐런 美 재무부 장관과 메시지도 엇갈려…“불안 심리로 방향 설정 시간 필요”

▲2만8000달러 대를 횡보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연내 금리인하 없다" 발언 이후 급락해 한때 2만6760 달러를 나타내기도 했다. (출처=코인마켓캡 갈무리)

비트코인 가격이 3월 FOMC 결과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 발언 등에 출렁였다. 국내 전문가는 미국 주요 인사들의 발언과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들로 볼 때, 가상자산 시장이 방향성을 잡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와 이후 기자회견에서 나온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에 오르내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기준금리 발표 전인 23일 새벽 0시 25분 비트코인 가격은 2만8716 달러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은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꺾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미국의 지방·전문 은행의 뱅크런 위기와 이에 따른 파급효과 등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베이스포인트·0.25%)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올리는 데 그치며, 비트코인은 2만8000 달러 선을 유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기준금리 발표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나온 파월 의장의 “연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발언과 함께 급락했다. 새벽 4시께 2만8000 달러 선이 붕괴된 비트코인은 이후 약 한 시간 만에 연이어 2만7000 달러 대까지 깨지며, 한때 2만6760 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전부터는 2만7000 달러 선을 횡보하며 지난 5일간의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한 모습이다.

또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뱅크런 위기 은행의 예금 보호에 대해 기존과는 엇갈린 발언을 하면서 시장 혼란이 가중됐다. 옐런 장관은 파월 의장 기자회견과 비슷한 시간대에 상원 세출 위원회에 출석해 “모든 무보험 은행 예금에 대한 보증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해 연준이 최근 도입한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와 상반된 입장을 내비쳤다. BTFP는 연준이 미국 은행들이 보유한 미국채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정책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정책이 양적완화 기조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은 BTFP를 사실상 양적완화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정석문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금융시장 내 불안 심리가 높아 가상자산 시장이 방향성을 잡는 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을 온전히 믿지 않는 가운데, 파월 의장과 옐런 장관의 은행 리스크 관련 발언이 엇갈리는 등 당분간 시장 혼선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정 센터장은 “25bp 인상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 그보다는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매파적이라는 의견과 비둘기파적이라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면서 “주식은 하락했지만 채권은 10년물이 올라 장기적으로는 금리 인하를 예측하고 있어, 시장이 파월의 말을 믿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 밤에 미국 실업수당청구건수, 영국과 스위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등 중대 이벤트가 몇 가지 더 있어서 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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