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답답 CEO들 해외로 해외로...

입력 2009-04-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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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불황으로 수출길이 좁아지면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해외 바이어를 만나러 세계 곳곳을 누비는 글로벌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취임한 두산그룹 박용현 회장(사진)은 전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해외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공격적 마케팅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 회장은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인 '인터마트(INTERMAT) 2009'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박용만 ㈜두산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과 함께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2009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참석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박회장의 출장길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5월에는 중국 베이징의 두산인프라코어 중국지주회사와 옌타이에 있는 두산 인프라코어 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며 또 6월에는 미국과 중동에 있는 해외법인을 직접 찾아갈 예정이다.

인터마트의 두산 전시관은 찾은 박용현 회장은 "불황이라고 할 것을 하지 않고 움츠리고만 있으면 고객은 우릴 잊고 떠난다"며 "평소 보다 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경기 회복시에 고객이 두산을 찾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의 최태원, 최재원 형제 CEO도 국제무대에서 맹활약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은 지난 주 18,19일 양일간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원자바오 총리, 존 키 뉴질랜드 총리 등 각국 정상과 푸청위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 회장과 리룽룽 국유자산위원회 주임 등을 잇달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 형제가 이처럼 보아오포럼에서 각국 정상과 면담하는 등 VIP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SK그룹의 위상이 높아진 데다 최 회장과 SK그룹이 이사이자 스폰서로서 포럼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LS그룹은 그룹 내 경영진이 대거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이 박람회에 참석하는 해외 바이어들을 응대하기 위해 구자홍 LS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자열 LS전선 회장, 구자균 LS산전 사장, 이광우 ㈜LS 사장, 최경훈 예스코 사장 등 LS그룹의 CEO들이 총출동 했다.

LS그룹의 최고 경영진들은 유럽의 바이어와 딜러 100여명을 초청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등 녹색성장사업을 소개했다.

현대종합상사의 노영돈 사장도 하루가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노 사장은 이달초 일본으로 날아가 현지 법인으로부터 사업보고를 받고 올해 경영계획과 관련 의견을 나눴다.

노 사장은 5월 중순부터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자원강국들을 잇따라 찾아 자원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같은 CEO들의 행보에 대해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위기가 닥치면서 기업 자체의 생존방안 모색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직접 현장을 챙기면서 직원들의 애사심도 높이고 대안도 마련하려는 CEO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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