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숙주는 너구리?…중국 알면서도 숨겼나

입력 2023-03-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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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중국의 시장에서 거래된 너구리가 코로나19 초기 확산의 주범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과학 연구소 '스크립스 리서치' (Scripps Research), 호주 시드니대학교, 미 애리조나대학교 등 소속 국제 연구진은 중국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시장 내 동물 우리, 수레, 바닥 등 곳곳에서 2020년 1∼3월 채취된 유전자 데이터에 대한 재분석을 시행했다.

화난 수산시장은 코로나19가 2019년 12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체불명 폐렴으로 처음 보고됐을 때 발병지로 지목된 바 있다. 이곳은 이름만 수산시장일 뿐 어물을 비롯해 박쥐, 천산갑, 뱀, 오리, 지네, 너구리, 토끼 등 각종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팔았다.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하자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유전자 샘플에는 이 시장에서 판매됐던 너구리의 유전자가 상당량 섞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이 아닌 인간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결론을 낸 중국 측 주장과 다른 결과다.

그러나 이 유전자 분석 결과는 아직 학술지에 게재되지 않았고, 동료 과학자들의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다. 아직은 인정되지 않은 분석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이 데이터는 팬데믹이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는 있지만, 데이터의 모든 조각이 그 답에 더 가깝게 갈 수 있는 중요한 디딤돌이 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중국이 이 유전 정보를 더 일찍 공유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국제 사회에서는 이전부터 중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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