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일본 정계 주요 인사 접견…"우호 협력 강화 기대"

입력 2023-03-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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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전 총리, 윤 대통령에 '오염수 방류' 이해 구해…尹 "과학적 분석 필요"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 친선단체 및 일본 정계 지도자를 접견에서 일한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하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일본 정계 주요 인사를 접견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역할을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일본 내 주요 한일 친선단체 인사들과 접견했다.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이즈미 겐타 대표와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등 정계인사도 만났다.

친선단체 인사로는 일한의원연맹의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과 스가 요시히데 차기 회장 내정자, 오부치 유코 부회장,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 중앙회장, 일한협력위원회 아소 다로 회장과 나카소네 히로후미 회장 대행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일이 12년 만에 성사된 정상 간 양자 방문으로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첫걸음"이라며 "양국 정상 차원에서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향후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양국 국민 간 우호 협력 강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누카가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오랫동안 일한의원연맹 간사장과 회장으로서 양국 각계에 한일관계 개선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며 "오늘 이렇게 12년 만에 정상 방일이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차기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맡게 된 스가 전 총리는 "양국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의 첫걸음을 뗀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일한의원연맹 차원에서도 한일 간 의원 교류 활성화와 건설적인 정책 제언을 통해 한일관계의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을 펴겠다"고 말했다.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인 오부치 유코 부회장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5주년인 올해 한일관계 개선에 중요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한일 간 제반 분야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지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가와무라 일한친선협회 회장은 "윤 대통령이 작년 5월 취임한 뒤 1년도 안 돼 한일관계의 큰 발전이 이뤄졌음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일한친선협회가 풀뿌리 민간 교류를 위한 다양한 인적·문화교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한협력위원회 회장이자 일본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전 총리는 "현대 한일관계 70여 년 역사에서 양국 관계가 가장 큰 고비를 맞았는데, 윤 대통령의 결단과 리더십으로 한일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카소네 일한협력위원회 회장대행은 "문부대신을 역임해 교육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일 학생들 간 교류와 학술 교류 분야에서 다양한 교류사업을 발굴해 보겠다"고 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대표는 "딸이 열렬한 한국의 팬으로서 독학으로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한일 청년교류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헌민주당은 당내에 한·일우호의원연맹을 만들었다"며 "곧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야당 의원들을 만나 한일 간 미래 협력 관계를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직접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한일 우호 협력을 위한 의회 간, 미래세대 간 교류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인사들이 모두 일본 정계 지도자이자 오피니언 리더인 만큼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역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윤 대통령에게 설명했고, 대통령은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즈미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 면담 이후 도쿄 중의원(하원) 제2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갈등 현안인 '레이더-초계기' 문제와 '위안부 소녀상' 건립 문제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즈미 대표는 윤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했냐는 취지의 질문에 "(윤 대통령의) 구체적인 답변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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