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 살인청부업자, FBI 함정 수사에 덜미…노인 분장 마스크까지

입력 2023-03-1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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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청부를 의뢰받고 이를 실행하려다 체포된 현국 코르시악(사진, 41), (출처=브런스윅 경찰서)

살인청부 의외를 받으려던 한인 남성이 뉴욕의 접선 지점에서 체포됐다.

지난 9일(현지시각) FBI와 뉴욕남부지검에 따르면 미국 메인주 출신 현국 코르시악(Hyunkook Korsiak·41)이 살인청부 계획을 실행하려 한 혐의로 지난 8일 뉴욕주 태리타운에서 체포됐다.

코르시악은 의뢰비 5만달러(약 6560만원)를 받고 청부살인을 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코르시악은 한국계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코르시악의 차량에는 AR-15 소총 등 총기 4정과 방탄조끼, 탄약 수백 발, 탄창 등이 있었으며, 변장을 위한 라텍스 가면도 나왔다. 특히 이 가면은 주름 등이 자세히 표현되어 있어 노인으로 변장하기 용이해 보였다.

▲살인청부 계획을 실행하려 한 혐의로 체포된 현국 코르시악의 차량에서 발견된 가면. (사진제공=미 연방수사국)

FBI는 연방 교정국(BOP)으로부터 “돈을 받는 대가로 살인을 하고 싶다”라고 의사를 표현은 코르시악의 교신 내용을 입수, 지난해 8월부터 함정수사를 이어왔다.

FBI 요원들 다국적 범죄 조직의 일원인 것처럼 위장해 지난 두 달간 코르시악과 뉴욕과 보스턴에서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다. 이어 요원들은 미드타운 맨해튼 호텔 머물고 있다는 가상의 사업가를 만들어 살해 청부업을 의뢰했고, 코르시악은 이를 수락했다.

이후 코르시악은 위장한 요원들에게 살인 수법을 알리고 안면 인식 기술을 피하기 위한 노인 분장 마스크, 소음기, 경찰 제복 등을 요청했다.

코르시악은 범행을 위해 AR-15 소총과 9mm 권총을 준비했으며 지난 8일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잠복하고 있던 FBI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마이클 제이 드리스콜 FBI 부국장은 “피고인은 생명의 소중함을 무시했고, 맨해튼 한복판에서 폭력행위를 계획했다”라며 “FBI는 타인의 생명을 냉혹하게 뺏으려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사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한편 현재 코르시악은 체포 이후 살인청부 혐의(최대 10년형)와 총기 소지 혐의(최대 15년형)로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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