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이쪽이 아니네, 반대쪽 타려는데 지하철요금 또 내?"…서울시, 창의사례 1호 선정

입력 2023-03-15 11:15수정 2023-03-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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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행정' 시민 불편사항 집중점검, 113건 아이디어 선별해 개선
지하철 반대방향 재탑승 환승, 도착한 역명 스크린도어 표기 등 추진

(이미지투데이)

#. 지하철을 타고 자격증 시험을 보러 가던 A 씨는 전날 저녁 늦은 시간까지 마무리 공부를 하느라 한숨도 못 잤다. 마침 지하철에 자리가 있어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니 내려야 할 정거장을 한참 지나 있었다. 시험시간에 늦을까봐 걱정되었던 A 씨는 허겁지겁 하차 처리 후 반대편 승강장으로 다시 탑승하면서 1250원의 기본료를 더 낼 수밖에 없었다.

올 하반기부터는 서울 지하철 동일 역에서 일정 시간 이내 다시 탈 경우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하철 서비스 개선 등 14건의 '창의행정 : 시민행정서비스 불편사항 개선' 우수사례를 공개하고 올해 안에 실행하겠다는 계획을 15일 밝혔다.

시는 올해를 '민선 8기 창의 행정' 원년으로 삼고, 시민의 목소리에 다시 한번 귀 기울인 결과 113건의 개선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그중 14건의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창의사례 1호 '더욱 편리한 지하철 이용 환경 구축'은 지난해 제기된 지하철 서비스 민원 1만3000여 건을 분석하고 서울시 공무원의 제안 내용을 더해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지하철 민원 분석 결과 '지하철 반대방향 재탑승 시 추가 요금 지불'에 대한 민원이 514건 접수됐다. 최다 민원은 819건이 접수된 '지하철 도착역 정보 안내 부족'이었다.

그동안 지하철을 반대방향으로 잘못 탑승하고 도착역을 지나치는 경우, 반대편 승강장 이동을 위해서는 기본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했다. 또 이동 중 화장실 이용 등 급한 용무를 위해 짧은 시간 개찰구 밖으로 나갔다 다시 탑승하는 경우에도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이러한 불편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지자체(서울·인천·경기) 및 철도기관 간 협의와 시스템 개선을 통해 하차 후 동일 역에서 일정 시간 내 재승차 시 기본요금을 면제하고 환승을 적용하는 방안을 올해 하반기 중 시행할 예정이다.

지하철 내 도착역이 어디인지 알기 어려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내부 안내표시기의 표출 시간 및 빈도를 확대한다. 스크린도어 뒷면에 도착역을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역명 스티커를 부착해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보거나 음악을 듣다 본인이 내려야 할 정차역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버스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무단횡단을 예방하는 개선안도 추진한다.

출퇴근 시간대에 매우 혼잡한 중앙버스 정류소의 경우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해서 혼잡도를 완화하는 방법이다. 시는 환승인원이 많은 버스정류장에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고, 효과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세금 고지서' 디자인을 큰 글씨로 변경해 고지되는 내용과 납부 방법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납세자 편의를 도모하는 직원 개선 아이디어는 6월 정기분 자동차세 고지서 발송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 예정이다.

에너지 취약계층이 추운 겨울에 창문으로 새는 바람을 막고자 매년 뽁뽁이를 반복적으로 붙이는 수고를 덜고, 떼어내면서 발생하는 막대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뽁뽁이 대체 단열용 덧유리 시공'도 하반기 중점 추진한다.

선정된 우수 아이디어 외에도 시민 편익 증대 효과가 큰 개선 아이디어는 실무부서의 실행 가능성을 추가 검토해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할 예정이다.

우수제안자에게는 최대 5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아이디어 발굴과 개선에 적극 노력한 우수기관에는 특별휴가 등 추가적 보상도 제공한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적극 실행해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는 승진 가점 등 인사상의 보상 수단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창의 행정의 목적은 결국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의 개선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번 우수사례들을 보면 공무원 스스로가 맡은 직무의 세세한 내용을 다시 살피고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알 수 있었던 사항이라는 특징이 있었다. 이와 같은 창의행정 노력이 서울시의 전 업무영역에서 더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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