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실적 상승의 벨류에이션 부담 상쇄"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 실적 기대감을 등에 업고 상승 마감하며 또 다시 연고점을 갱신했다. 소폭 상승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도 증시 상승에 힘입어 하락마감됐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12.78포인트(0.94%) 상승한 1368.80으로 거래를 마치며 상승세를 이어 나가는데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가상승 촉매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장 초반 매수세를 유지하던 기관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장 중 한 때 하락반전하기도 했으나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맞물리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24억원, 1578억원 순매수를 보인 가운데 장 초반 매수우위를 점하던 기관은 1668억원 팔아치우며 순매도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장도 일부 개별 테마 종목들이 조정을 받긴 했으나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보다 4.19포인트(0.82%) 상승한 514.09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83억원, 52억원 사들이며 지수상승을 이끈 가운데 외국인이 65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미국 증시 하락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으나 국내 증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하락한 1348원으로 마감됐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경기 회복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주 예정된 IT대형주의 1분기 실적발표가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되면서, 유동성 확대에 따른 수급개선과 함께 여타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증시가 기대 이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과열 징후가 보였음에도 최근 2주간 시장흐름을 살펴보면, 장중 변동성은 확대되었지만 지수 수준 자체에는 변화가 거의 없어 외국인 매수와 예탁금 증가로 인한 유동성 장세의 힘을 실감케 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임 연구원은 "24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발표가 현국면에서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최근 국내 기업실적 회복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은 PER 13배까지 상승한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 우려를 정당화 시킬 수 있는 것 보여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익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외에도 1분기 국내 GDP 속보치가 발표될 예정이다"며 "현재 국내경제의 침체 수준을 판단하고 향후 경기회복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예상치는 전년동기대비 감소폭이 확대되고 지난 4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반면 전분기대비 상승 반전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전문기관의 경제전망 편차가 크고 제각각 일정도로 경기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친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겠지만 경기 하강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이 분명해 경기 저점 통과 기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희망까지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충고했다.
또 그는 "국내증시는 예상치 못한 돌발적인 악재가 출현하지 않은 한 상승흐름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다"며 "추가상승에 대한 부담과 기술적 조정에 대한 두려움은 양호한 수급이 일정부분 제어해 줄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고수준에 다다른 고객예탁금을 감안하면 대기 매수세가 높다"며 "이처럼 풍부해진 유동성이 펀더멘털 개선 기대에 반응하면서 긍정적인 수급구도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임 연구원은 "증시 결과와 금융주들의 등락, 다음달 초에 예정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등에 따라 외국인
매매가 가변적일 수 밖에 없겠지만 비교우위에 있는 국내경제의 회복 가능성과 주요기업들의 실적개선 측면에서 바라보면 매수요인이 충분하다"며 "외국인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호하고 있으며 최근 운수장비, 화학, 철강금속, 전기전자, 건설, 증권 순으로 매수를 보이고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