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테라피, SCL과 AI 헬스케어 진출…“50만명 네트워크에 적용”

입력 2023-03-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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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테라피CI

지혈제 전문기업 이노테라피가 최대주주인 SCL헬스케어(이하 SCL)와 함께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연 50만 명이 이용하는 SCL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노테라피는 최대주주인 SCL과 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를 대상으로 5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7400원, 납입일은 오는 23일이다. 유상증자 이후 SCL과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32.6%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노테라피는 유상증자 결정일 기준 시가총액이 459억 원에 불과하다. 시총의 10% 수준이 넘는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의 경영권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최대주주가 변경된 뒤 첫 경영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CL은 1983년 국내 최초 임상검사 전문 의료기관으로 출범한 뒤 건강검진 전문기관 하나로의료재단, 수탁검사기관 서울의과학연구소 등을 두고 있다. 국내 약 4500개의 병원들이 검체, 검사 수탁을 맡기고 있다. 건강검진과 검체, 검사 수탁 등 연 50만 명이 SCL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SCL은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최상을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최근 다양한 AI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선보이고 있지만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시장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SCL은 개인이 정보 공유를 동의하면 이 데이터를 활용해 원격 진료 및 영상 AI 판독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정부는 바이오헬스 및 디지털헬스케어의 육성방안으로 환자 본인 주도의 정보 공유를 통해 예방적, 맞춤형 의료 건강 서비스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우선 1차 치료기관 중심으로 지역 사회 내 각종 돌봄 제공자와 맞춤형 의료데이터를 공유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이노테라피는 SCL과 △원격 영상 판독 서비스 △영상수탁 AI 판독 서비스 △개인별 AI 맞춤 건강검진 등 다양한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다. AI 헬스케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SCL의 네트워크에 우선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이노테라피가 발굴한 뒤 성과를 보일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 자금은 AI 헬스케어 관련 연구개발 및 전략적 협업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노테라피는 AI 디지털 헬스케어 외에도 병원경영지원회사(MSO) 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노테라피 관계자는 “헬스케어 시장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변하면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가 주목받고 있다”며 “스마트워치 등 디바이스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CL의 강점을 바탕으로 기술 발전과 정부 정책에 발맞춰 이노테라피를 장기적으로 AI 헬스케어 플랫폼 생태계 중심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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