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모님 묘소에 패가망신 흑주술”…경찰 내사 착수

입력 2023-03-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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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모님 묘소가 훼손된 사실과 함께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12일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봉분이 낮아질 만큼 봉분을 꼭꼭 누르는 것(봉분 위에서 몇몇이 다지듯이 뛴 것처럼)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질문과 함께 그는 ‘생명(生明)’으로 시작하는 세 음절의 한자가 적힌 돌멩이 사진을 공개했다. 마지막 한자는 흐려져 정확히 알아볼 수 없었다.

약 4시간 후 그는 부모님의 묘소 사진을 올리며 “의견을 들어보니,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 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으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곳은 1986년 12월 아버님을 모시고, 2020년 3월 어머님을 합장한 경북의 부모님 묘소”라며 “흉매이지만 함부로 치워서도 안 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따라 간단한 의식을 치르고 수일 내 제거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나아가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제보를 통해 관련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 후 이 대표의 둘째 형이 직접 부모님의 묘소를 둘러본 결과, 봉분에 4개의 구멍을 뚫고 2개의 돌을 박아 넣는 등의 훼손이 이뤄졌다는 점이 발견됐다.

이 대표는 가족들과 논의 후 경찰 신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이와 별개로 13일 오전 회의를 거쳐 경찰에 고발장을 직접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사자(死者)에 대한 테러다. 제1야당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묘소마저 공격하는 패륜적 행태”라며 “테러에 주술적 수단까지 동원됐다는 점이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돌멩이에 쓰인 마지막 한자는 기(氣) 또는 살(殺)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북경찰청은 현장 확인 등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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