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탐구생활]함영주의 '그린 리더십'…ESG경영 글로벌 1위

입력 2023-03-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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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취임 일성 ESG 선도금융그룹 도약 목표 달성...2030년까지 ESG금융 60조 목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오르면 포부와 목표를 크게 갖기 마련이다. 이를 달성하는 CEO는 얼마나 될까.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25일 취임 일성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선도금융그룹 도약’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CEO는 실적으로 말한다고 했던가. 그는 약속을 지켰다. 하나금융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ESG분야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함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의 ESG 역량은 공신력 높은 국내외 주요 평가기관에서 인정받고 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S&P Global)이 발표한 ‘2022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은행산업 부문 평가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글로벌 ESG 평가 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실시한 2022년 ESG 평가에서는 직전 대비 1단계 상향된 AA등급을 획득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의 지속가능경영 수준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정책들, 투명한 정보 공개 활동 등 우리의 노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재무 경영지표인 ‘ESG 1위 기업’을 만든 함 회장의 전략은 무엇일까. 함 회장의 중장기 전략목표 ‘O.N.E. Value 2030’은 △Our Value(손님 가치) △New Value(사회 가치) △Extra Value(혁신 가치)를 의미한다. ‘고객’ ‘ESG’ ‘혁신’ 가치를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그는 “공시, 심사 등 ESG금융을 위한 기반 구축 및 저탄소, 친환경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어린이집 건립, 다문화가정 지원과 같은 사회적 책임활동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자회사 CEO 중심의 철저한 자율책임 경영으로 투명경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2030&60’와 ‘제로&제로’라는 두 가지 추진 목표를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2030 &60’은 2030년까지 지속가능 부문에 총 60조 원 규모의 ESG금융 자금을 조달하고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ESG 채권발행 25조 원을 비롯해 ESG 여신 25조 원, ESG 투자 10조 원 등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은 물론, 친환경 사업에 광범위한 금융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2050년까지 그룹의 사업장 탄소배출량 ‘제로’와 석탄 프로젝트금융 ‘제로’를 이행하기 위해 ‘제로&제로’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30년 동안 모든 관계사가 참여해 탄소 중립을 달성함은 물론 석탄 프로젝트금융(석탄PF) 잔액을 제로화할 예정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개최된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는 그룹의 2050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결의했다. 이는 국제적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과학적목표관리제(Science-based target)를 기반으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직접배출량(scope1)과 간접배출량(scope2),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중립 달성 이행 경로에 따른 탄소 감축 목표를 수립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양성평등을 실현하고 다양성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를 중심으로 여성인재 육성과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하나 웨이브스는 2021년에 출범해 지난 2년간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70명의 여성 리더를 배출했다. 이 중 6명이 임원으로 승진했으며 올해 임원인사에서 본부장 타이틀은 단 이은정 투자상품본부장 역시 하나 웨이브스 2기 출신이다.

유연한 근무환경 달성을 위해 가족돌봄휴가, 난임 휴가, 태아검진휴가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5월에는 UN WEPs(UN 여성역량강화원칙)에 가입해 그룹의 다양성 및 양성평등 정책을 재정비하고 고도화하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사회 전반의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도 주력 중이다. 그룹의 대표 ESG 프로그램인 ‘하나 파워 온(Hana Power On)’을 통해 △미혼모 대상 맞춤형 주거 및 취업 지원 △사회혁신기업의 경력보유여성 채용 등,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블룸버그 양성평등지수(BGEI)’에 2년 연속 편입됐다. ‘BGEI’는 ESG 기업 현황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발표하는 지수로 블룸버그가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여성 리더십과 인재육성 △동일 임금과 양성 임금 동등성 △포용적 문화 △성희롱 정책 △여성 친화적 브랜드 등, 총 5개 핵심 부문에서 양성평등 노력을 평가해 편입 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하나금융의 ESG 강화 행보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준으로 녹색 자산을 분류해 관리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금융을 확대하고 그린 워싱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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