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짠 임종룡호…은행 포함 9개 계열사 CEO 교체

입력 2023-03-07 17:24수정 2023-03-0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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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덕 우리은행장 사의 표명
총괄사장ㆍ수석부사장제 폐지
지주임원 감축 등 몸집 줄이기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호(號)의 첫 조직이 윤곽을 드러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는 7일 우리카드를 비롯해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등 자회사 8곳의 최고경영자(CEO) 교체인사를 단행했다. 우리금융 회장 자리에 도전했던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하면서 금융 계열사 수장 9명이 새 인물로 바뀌게 된다.

임 내정자는 또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부행장 자리를 줄이고 3분의2를 교체하는 한편 우리금융 임원도 대폭 축소하고 이중 대부분을 새로운 인물로 앉혔다. 임 내정자가 예고했던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이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지주, 은행, 계열사의 대대적인 조직·인사 혁신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우리PE를 제외하고 카드, 캐피탈, 종금 등 재임 2년 이상 임기 만료 자회사 대표를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

우리카드 대표에는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을 내정했다.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엔 조병규 우리은행 기업그룹장을 추천했다. 김응철 우리은행 외환그룹장은 우리종금 대표로 추천됐다. 이종근 우리금융 경영지원부문 전무는 우리자산신탁 대표로, 전상욱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 사장은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로 각각 이동한다.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는 김정록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이 맡는다. 우리자산운용 대표엔 외부 출신인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했다. 신임 대표 취임은 이달 말 각 자회사 주주 총회를 거쳐 이뤄진다.

임 내정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몸집을 대거 줄였다. 우리금융의 총괄사장제와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고 지주 부문도 11개에서 9개로 축소했다. 자회사들의 경영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임 내정자의 의지에 따라 ‘지주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지주 임원도 11명에서 7명으로 줄였다. 이중 6명을 교체 임명했다. 지주 전체 인력도 약 20% 정도 줄이고 회장 비서실도 폐지했다.

조직 개편도 대대적으로 시행했다. 회장 직속으로 회장과 자회사 CEO 협의체인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TF는 △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 그룹 차원의 기업문화혁신 전략을 수립, 실행할 방침이다.

미래사업추진부문도 신설된다.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전략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해당 부문에서는 그룹의 미래먹거리 발굴, ESG경영도 통합 관리하도록 했다.

우리은행 조직도 개편됐다. 기존의 영업총괄그룹은 폐지하는 대신 국내영업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부문 2곳으로 재편해 각 부문 산하에 5개, 4개의 주요 영업 관련 그룹들을 배치했다. 부문장 자리는 각각 개인그룹장과 기업그룹장이 겸직 수행한다. 영업조직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은행에 중소기업그룹과 연금사업그룹, 기관그룹을 신설해 영업력을 확충하고 상생금융부를 신설해 금융소외계층 지원 강화에 나섰다. 우리은행 역시 임원 수를 기존 19명에서 18명으로 감축하고 이중 12명을 교체 배치했다.

이번 CEO 인사는 임 내정자의 ‘쇄신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결과다. 임 내정자가 이달 말 회장직에 공식 취임한 후 ‘임종룡호’를 이끌 자회사 경영진들을 정하는 자리여서다.

한편, 이날 자추위 개최에 앞서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후임 은행장은 임회장 취임 직후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신속히 가동해 선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장은 주요 보직자 3~4명을 후보군으로 정하고 성과 분석 후 자추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신임 회장의 의지를 담아 작년 말 이후 미뤄 온 지주, 은행 등 계열사 인사를 일괄 실시하는 개편을 단행해 조기에 경영안정을 기하고 쇄신 분위기를 진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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