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양회 앞두고 철강ㆍ석유화학ㆍ정유업계 ‘기대감 솔솔’

입력 2023-03-0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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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월 20일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중국 양회에서 경제 메시지를 통해 내수 부양책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 철강, 정유업계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회대표와 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주요 경기 부양책이 공개된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내수 회복을 위해 부동산·인프라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화학, 건자재, 기계 등 경기민감업종이 가장 먼저 반응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월(50.1) 대비 2.5 포인트 상승한 52.6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기준선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그 아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부터 50을 밑돌며 경기 위축 국면에 머물렀으나 1월부터 두 달 연속 기준선을 넘긴 것이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재고 비축량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있으며 이는 철강 소비량이 생산량보다 많다는 의미”라며 “중국 철강사의 가동률 상승은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에 대한 예상이 내포되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데 조강의 50% 이상을 중국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중국이 열연 가격을 인상하면 국내 철강사도 뒤따르는 구조다.

석유화학업계도 들뜬 분위기가 감지된다. 중국 시장 자체가 소비재 수요가 가장 많은 시장이기 때문에 내수 활성화가 되면 소비제품 수요가 커진다. 이에 한국에서 생산되는 석유화학제품의 원료 대부분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가운데 PPL 등 각종 플라스틱 원료 등의 마진 또한 영향을 받는다.

효성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등의 수요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감을 갖고 중국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유업계도 영향을 받는다. 중국은 석유제품 수출국이자 수입국인 까닭에 중국 내수 시장에 따른 부침이 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내수활성화가 돼 내부 소진보다 더 많은 수요가 발생 시 수입국이 되기도 한다. 반면 내수활성화가 안 될 시 정제되는 석유의 양을 유지할 수가 없으며 싱가포르 시장에 남는 정유를 공급하면서 정제마진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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