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남은 與 전당대회…당권주자들, '金 때리기' 화력집중

▲김기현(왼쪽부터), 천하람, 황교안,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1일 당 대표 후보들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김기현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안철수 후보는 오전 KBS 라디오에서 "자기 목숨을 걸어 봉사하고 재산 절반을 기부하는 후보가 우리 당 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누가 있나"며 "김 후보는 기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땅 투기를 했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면 끝날 문제지만 기본 중의 기본인 땅값조차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과 윤상현ㆍ조경태 의원과 연대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갈'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김 후보의 연대는) 사실인 것이 거의 없다. 그래서 공갈 연대 이런 표현들이 시중에 나돌고 있다"며 "처음에는 스포츠 스타 시즌1, 다음에는 나 전 의원 시즌2, 윤상현 의원 시즌3, 바른정당 전 당협위원장 출신들 시즌4까지 이 중 사실인 것이 거의 없다"고 비꼬았다.

천하람 후보도 SBS라디오에 출연해 나 전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 "연대를 억지로라도 만들어보겠다고 하는 것은 과반이 어렵다고 하는 초조함의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김 후보의 지지층은 사실 김 후보를 보고 찍는 게 아니다. 김장연대, 윤심 이러면서 억지로 띄워놓은 것"이라며 "김 후보가 이번 선거에 들어서는 너무 무능력하다. 자력으로 과반 (득표에) 가기 어렵고 최근에는 너무 초조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황교안 후보도 BBS 라디오에서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겨냥해 "당원들이 기대는 정치를 하고 의혹이 많은 당 대표를 뽑아서 다음 총선을 대비할 수 있을지 냉철히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총선에 딱 맞춰서 국민 분노를 일으키기 위해 하나하나 터뜨릴 텐데 어떻게 감당하겠나"라면서 "(김 후보가) 대부분 울산 땅이다. 그건 드러내고 싶지 않으니 지금 정리하는 게 맞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네거티브 판타지'라며 맞받아쳤다. 김기현 선거대책위원회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안 후보의 발언에 대해 "상대를 깎아내려야 지지세를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판이다. 연대 의사를 밝힌 분과 지지자들의 순수한 판단과 선택을 폄훼하는 네거티브로는 당원의 지지를 살 수 없다"며 "근거 없는 네거티브 판타지로 더 이상 경선을 진흙탕으로 먹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매우 가파른 속도로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이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미 많은 당원이 다음 대표는 김기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