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으로 알려진 한 개인투자자가 우리기술 현 경영진에 으름장을 놓았다. 이번 주총에는 주주명부에 포함되지 않아 참가하지 못했지만 임총을 소집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그는 우리기술이 현금만 144억원 보유하고 있으며 4월에 준공하는 빌딩이 최소 550억대에 달해 저평가라는 판단에 따라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2일 우리기술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손건희씨가 지난 주총에서 현 경영진에 내용증명을 보내왔다”며 “임시주총을 소집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전했다.
개인투자자 손건희씨는 우리기술 지분 9.98%(216만8663주)를 사들여, 단일주주로는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손씨는 지난 1월30일부터 3월4일까지 17번에 걸쳐 우리기술 주식을 장내에서 분할 매수했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손씨는 매입 지분 신고 당시 “우리기술이 원자력 제어기술, 로봇사업 등 전망 있는 사업을 하고 있고, 주가도 매입하기에 괜찮아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투자 목적은 단순투자. 현재 우리기술의 최대주주는 노선봉 대표이사 외 4인으로 지분율은 10.53%(228만9308주)다.
노 대표측은 이외에도 신주인수권표시증서 등을 보유하고 있어, 주식을 신규 취득할 경우 지분율은 51.61%(3월2일 공시 기준)가 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손씨는 강남에 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등 재력가로 얼마든지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 측에서도 이런 점 때문에 쉽사리 손씨에 대한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에서 자사주펀드를 만들어 지분을 추가적으로 매입하려고 해도 자금력이 있는 손씨가 같이 매수에 나설 경우 자칫 오히려 일을 크게 만들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행복디자인 회장인 손씨가 우리기술 지분을 매입한 사연은 이렇다. 건설관련업을 하고 있는 손회장은 상암DMC 단지에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의 사옥이 있는 곳 중 가장 좋은 자리에 우리기술 사옥을 짓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보았다고 한다.
4월에 준공예정인 이 빌딩은 감정가로만 550억대가 나오며, 부동산경기가 살아날 경우 매각시 7~800억은 족히 받을 수 있다고 보는 것.
여기에 우리기술은 현재 현금으로만 144억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보성파워텍, 모건코리아, 비에이치아이, 티에스엠텍, 비엠티, 일진에너지 등 다른 원자력 관련주 보다 원자력 기술과 수혜를 예상하며 매수 있다는 후문.
두산중공업의 고위관계자와 친분이 있어 우리기술의 원자력 관련 기술에 대해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까지 손 회장의 투자목적인 단순투자로 언제든지 주식을 매도할 수 있어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