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온도니쌤, "나는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유족"…가슴 아픈 고백

입력 2023-02-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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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온도니쌤이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의 유가족임을 밝혔다. (출처=유튜브 채널 '운동순서오타쿠 온도니쌤' 캡처)

1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여성 유튜버가 살인사건 유가족임을 고백했다.

25일 유튜버 온도니쌤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실 저는 용인 일가족 살인 사건 피해자의 유가족”이라며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온도니쌤은 “저희 집은 재혼 가정으로 저는 아빠의 딸이고 새엄마의 외아들 저보다 6살 많은 오빠가 있었다”라며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새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이복동생이 태어났다. 늦둥이 남동생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새 오빠가 이 3명을 모두 살해했다. 자신의 친엄마, 새아빠, 이복동생까지 5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모두 죽였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참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

온도니쌤은 새 오빠의 살해 동기로 ‘질투심’을 꼽았다. 그는 “엄마로부터 모든 사랑을 받던 사람이었다. 늦둥이 아들이 태어나고 관심이나 경제적 지원이 당연히 동생에게 쏠렸다”라며 “오빠는 성인이고 가정도 있었는데, 늘 엄마에게 돈을 달라고 했다. 그런데 동생에게 지원이 가자 질투나 나서 살해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아빠는 새 아빠지만, 오빠에게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저희 아빠가 신고할까 봐 아빠까지 죽인 것 같다”라며 “가장 힘들고 아쉬운 건, 그렇게 아빠가 억울하고 잔인하게 비극적으로 돌아가셨는데 온전히 슬퍼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거다. 아빠에게 너무 미안하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온도니쌤은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 유명해져서 국민청원을 해서 다시 처벌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면 아빠의 억울함이 조금은 해소되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땐 그런 걸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구독자가 많아졌고 저에게 감사하다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런 이야길 왜 하나 싶겠지만, 지난 6년 동안 저 혼자 이 아픔을 어디에 말도 못 하고 갖고 있으면서 치유가 아니라 안에서 곪아서 터지기 직전이더라”라며 “제가 힘들 때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신다면 우울증이라는 긴 터널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은 지난 2017년 10월 벌어진 일로, 범인이자 온도니쌤의 새 오빠 김성관은 범행 후 뉴질랜드로 도주했지만, 같은 해 11월 절도 혐의로 현지에서 체포되어 한국으로 자진 귀국했다. 이후 2018년 5월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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