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와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화 흐름 등에 원화값 후행 모습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밤사이 뉴욕증시가 금융주 강세를 바탕으로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과 역외 환율이 내림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힘입어 1300원대 박스권으로 회귀할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전날(21일 현지시간) 주요 업체들의 악화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자본이 충분하다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에 힘입어 금융주들이 상승세를 이끌면서 급락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 환율도 뉴욕증시 상승 영향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NDF 종가는 1340.50원으로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인 1349.50원보다 7.55원 하락했다.
그러나 이같은 환율 하락 기조가 형성됐음에도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350원대로 바짝 근접한 것을 두고 경계감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전날 환율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신용 손실상각 규모에 대한 우려가 미 금융권에 확산된 여파로 장초반부터 급등세를 연출, 장중 내내 오름세를 유지하며 박스권 상단에 바짝 다가섰기 때문이다.
종가 기준으로 바라보더라도 환율이 20일 이평선인 1345.00원을 올라선 상황이라 전문가들도 그간 박스권 장세를 이어온 서울환시의 원화값 변동 폭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모습이다.
수급 여건만 놓고본다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아래로는 달러화 저가 매수 수요가 여전히 버티고 있고 위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대기중이라 달러화 실수요에 따라 수급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만, 서울환시가 내부 요인만 놓고 본다면 특별히 변동 폭을 키울 요인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는 모습이나 주식시장처럼 대외 여건에 좌우될 공산이 높기 때문에 이같은 원화값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권 한 딜러는 "뉴욕증시의 추가 조정 여부와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화 흐름 등에 원화값이 후행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며 "여전히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딜러는 "밤사이 뉴욕증시의 상승 마감 및 NDF 환율 하락으로 서울환시에서 원ㆍ달러 환율 흐름은 전날과 같은 급등 양상은 펼쳐지지 않겠지만 국내증시 흐름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포지션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미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이 여전하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고 GM대우의 선물환 연장 규모가 전체 선물환의 50%에 달하는 5억달러 규모이기 때문에 환율을 급격히 변동시킬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그는 "무역수지 흑자 기대와 기업들의 외화 조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외화 유동성 경색을 우려할 만한 요소가 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미 증시 추가 급락과 같은 돌발 악재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당장 1400원대 진입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