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장관, 日 첨단소재 기업 CEO 만나 투자협력 논의

입력 2023-02-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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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 한국 투자 고려해…국내 방산·우주항공 힘 실릴 듯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세종시 집현동 비전세미콘을 방문, 발언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반도체 플라즈마 세정과 오븐시스템 등 반도체 후공정 장비 생산 현장을 살펴봤다. (뉴시스)

외국인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일본 첨단소재 기업 도레이사와 만나 투자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도레이사는 고성능 탄소섬유복합재사업 등 한국 투자를 추가할 계획이다.

22일 이 장관은 탄소섬유와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첨단소재 기업 도레이의 닛카쿠 아키히로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국내 투자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도레이는 2016년부터 전북 군산에 PPS수지 원료 생산과 중합, 복합소재 등 종합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5000만 달러(한화 약 650억 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이 장관은 "전기차 수요 확대와 전기, 전자부품 소형화 등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PPS수지의 생산공장 증설을 결정한 도레이에 감사하다"며 "투자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략물자에 해당하는 T-800급 이상의 고성능 탄소섬유 생산과 관련해서도 국내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T-800급 이상은 고강도, 고탄성 등 우수한 물성을 토대로 우주항공과 방산 등에 활용된다.

도레이 측은 한국의 풍력, 수소차,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등의 시장 확대에 맞춰 각 분야의 핵심소재인 고성능 탄소섬유복합재사업의 국내 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와 도레이 측은 관련한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고성능 탄소섬유 투자가 이뤄진다면 국내 방산, 우주항공 분야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고성능 탄소섬유는 강도가 철보다 10배 이상 높은데도 무게가 가벼워 미래 모빌리티 등의 필수 소재로 꼽힌다.

산업부 관계자는 "도레이와 탄소복합재 등 첨단소재 분야 투자 유치, 생산기반 확대를 위해 지속해서 투자계획을 논의하겠다"며 "세제 개편과 규제혁신, 첨단산업 분야 외국인투자 인센티브 확대 등 외투 환경 개선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최근 외투 확대를 위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는 신고기준 304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18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덴마크 베스타스사와 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2일엔 네덜란드 ASM과 투자 협력 MOU를 체결했다.

전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난해 300억 달러의 외투를 유치했는데 예전보다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외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며 "산업부는 당분간 투자와 수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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