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점 대비 67.43% 하락
일부 투자자 "무상증자 왜 했나" 비판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유상증자를 공시한 뒤 급락세를 겪었다. 지난해 11~12월 무상증자로 주가를 부양했으나 연말 연초 계속되는 내림세로 주주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17일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운영자금 100억 원, 채무상환자금 200억 원, 타법인 증권취득자금 55억5500만 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식 6500만 주이며, 1주당 신주배정주식 수는 1주꼴(0.993012382)이다. 예정발행가는 547원, 신주상장예정일은 5월 3일이다. 주관회사는 유진투자증권이 맡았다.
같은 날 이달 24일 최종납입 예정이었던 루시드홀딩스 대상 80억 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루시드홀딩스 측 납입 불가 통보에 따라 철회됐다고 공시도 함께 나와 더욱 큰 매도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인 18일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주가는 25% 급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며 754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2월 19일(2315원) 대비로는 67.43% 하락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해 11월 무상증자 결정과 12월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로 3번의 상한가를 달성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말 이후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최대주주인 에스엘바이오닉스의 지속적인 지분 매도가 하락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에스엘바이오닉스는 지난해 12월부터 1월 31일까지 지속해서 장내매도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2월 10일 23.25%였던 지분율은 12.57%까지 줄었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도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에스엘바이오닉스는 지난해 8월 초록뱀 신기술 조합 6호, 주식회사 버킷스튜디오 등에 스튜디오산타클로스를 매각하려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11월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겠다”며 1주당 신주 5주 비율로 무상증자를 시행했으나 최대주주의 지분 매도와 유상증자 결정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이럴 거면 무상증자를 왜 한거냐”, “무상증자로 큰손들만 이득 보고 우리만 피 보는 것 아니냐”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상증자 관련 종목에 대해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상증자를 통해 주가가 급등하나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 매각을 하는 등 주주환원 효과를 관측하기는 어려운 실정이고, 기업 초기 투자자가 보유주식을 매도하는 기회로 무상증자 공시를 활용하는 사례도 나타났다”며 “무상증자 테마주 현상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