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SM 대표 사의 표명…이수만에 "이제 멈춰라, 무릎 꿇고 용서 구하라"

입력 2023-02-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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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이사. (출처=이성수 대표 유튜브 채널 캡처)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이사가 대표이사직 사임의사를 밝혔다.

17일 이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저는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백의종군하겠다”라며 “모든 구성원 여러분들이 허락해 주신다면 본업인 음악파트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에스엠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이 대표는 첫 영상을 통해 SM 설립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 탈세 의혹을 비롯해 지난해부터 강조하고 있는 ‘나무 심기’가 부동산 사업권과 관련한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두 번째 영상에서는 하이브에게 “ 에스엠 이사회 및 경영진과 단 한 차례의 협의도 없이 최대주주 지분을 매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것은 적대적 M&A 아니냐”라며 “실사 없이 진행한 무려 1조원대의 딜. 적대적 M&A의 전형적인 형태가 아니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 대표는 “하이브는 이수만을 통하여 주주제안을 하셨다. 에스엠의 브랜드와 IP를 존중하겠다고 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경력을 가진 크리에이터, 프로듀서를 이사 후보로 넣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발표하셨다”라며 “이수만과 손잡고 진행하는 적대적 M&A, 지금이라도 인정하라. 에스엠은 하이브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다”라고 단호히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하이브는 이수만의 구원자이지 에스엠의 구원자가 아니다. 문화는 독점될 수 없고, 독점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문화산업의 근본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몽 경제인 만찬'에 참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또한 이 대표는 이수만에게 “에스엠은 선생님과 그간의 모든 아티스트, 우리 모든 임직원들이 다 같이 꿈을 꾸며 만들어온 회사다. 당신의 개인회사가 아니다”라며 “선생님. 이제 그만하십시오. 이제 저와 함께, 모두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십시오. 이것이 제자로서 선생님인 당신을 ‘지옥의 계곡’에서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저는 처조카 대표이사 맞다. 착한 아이 맞다. 그리고 잘못한 것 맞다. 하지만 더 큰 잘못을 막고자 용기를 냈다”라며 “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저는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백의종군하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한편 SM과 이 전 총괄은 현재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는 지난 3일 이 전 총괄 독점 프로듀싱 체계에서 벗어나 ‘SM 3.0 시대’를 열겠다고 공표, 신주 발행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카카오가 SM 지분 9.05%를 확보하도록 해 2대 주주에 오르게 했다.

이에 반발한 이 전 총괄은 SM에 대해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경쟁사인 하이브에 자신의 지분 14.8%(약 4228억원)를 넘기며 분쟁은 더욱 심화됐다. 현재 하이브는 SM의 새 이사진으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등 7명을 추천한 상태다.

이에 SM 유닛장 이하 재직자 208명으로 구성된 ‘SM 평직원 협의체’는 하이브의 지분 인수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으며, 이성수 대표이사 역시 사임 의사까지 밝히며 하이브의 SM 인수를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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