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험권 검사 첫 타깃은 '흥국생명ㆍ메리츠화재'

입력 2023-02-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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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두 곳에 사전자료 제출 요구
부동산PF 대출 등 리스크관리 방점

금융감독원이 올해 보험권 정기검사 첫 타깃으로 흥국생명과 메리츠화재를 확정했다. 금감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건전성 악화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16일 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보험권 정기검사로 상반기에는 흥국생명과 메리츠화재를 선정, 지난주 사전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내달 사전 점검 이후 본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신한라이프와 코리안리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건 흥국생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흥국생명은 하반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갑자기 순서가 1순위로 당겨졌다”라며 “지난해 말 콜옵션 미이행 사태 영향으로 리스크 점검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작년 11월 5억 달러(약 68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조기상환권)을 미이행하겠다고 발표해 채권시장에 큰 타격을 줬다.

이에 대내외로 국내 보험사의 자본성 증권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자금 경색 위기가 제2금융권 전반으로 파급됐다. 외화채권시장에서 흥국생명의 채권 가격이 약 30% 급락한 데 이어 제1금융권의 신종자본증권 가격도 끌어내렸다. 결국, 금융당국이 나서서 사태 수습에 나섰고 흥국생명은 콜옵션 행사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이 주축이 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과 대응 방안을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업계 첫 타자는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는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타사 대비 높은 편이다. 올해 같은 부동산 침체기에는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메리츠화재가 부동산·임대업에 내준 대출채권 연체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475억 원 수준으로 1년 전(136억 원)과 비교해 984% 폭증했다. 연체액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1106억 원, 6월 말 기준으로는 1246억 원으로 매 분기 늘어나는 추세다.

회사 측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자사 부동산 PF 대출은 100% 선순위일 뿐더러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평균 50% 이하로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 원리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전날 발표한 올해 검사업무 운영계획에서 금융사의 리스크 대응 능력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리 상승과 환율 급변동 등에 따른 유동성 및 건전성 악화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금리 상승기인 만큼 금융회사의 보유채권 규모, 자산·부채 만기구조 등 포트폴리오 위험을 점검하고 금융회사별 금리 민감도 분석 등을 통해 취약회사에 대한 자율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 금융사가 보유한 고위험 자산에 대한 집중 관리도 들어갈 것”이라며 “부동산 PF 관련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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