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사라지는 ‘주애’들…‘백두혈통’ 길 걷는 김주애

입력 2023-02-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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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들을 대상으로 개명을 강요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증조부인 김일성과 할아버지 김정일, 김정은의 길을 답습하는 모양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평성시 안전부에서는 주애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여성들은 일주일 이내로 이름을 바꾸라는 중앙의 내적 지시를 각 인민반장을 통해 포착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누가 최고 존엄의 딸 이름이 주애인 줄 알고 자기 딸의 이름을 ‘주애’라고 지었겠냐며 개명을 강제하고 있는 당국의 처사에 볼멘소리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당국은 이전에도 김일성 시대에 ‘일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김정일 시대에도 ‘정일’이라는 이름을 강제로 바꾸도록 했다. 김정은 시대 출범 이후에도 ‘정은’이라는 동명인을 모두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에서는 일반 주민들이 ‘일성, 정일, 정은, 설주’ 4개의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

앞서 김주애는 군 관련 행사에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연이어 등장하며 ‘백두혈통’ 후계자로 지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김주애의 백마까지 공개되며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백마는 백두혈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동물이다.

김주애의 백마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건군절 75주년 열병식 때 처음 선보였다. 조선중앙TV는 이튿날 해당 모습을 보도하면서 “우리 원수님 백두 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리셨던 전설의 명마, 그 모습도 눈부신 백두산군마가 기병대의 선두에 서 있다”며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충마가 그 뒤를 따라 활기찬 열병의 흐름을 이끌어간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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