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챗GPT로 대국민소통? 이상해”…안철수 선 긋기

입력 2023-02-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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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챗GPT 언급'에 주파수 맞추는 安 "대국민 소통 활용"
대통령실 "정부가 네이버·구글 만들겠다는 것만큼 이상해"
"대화형AI 편파적일 수 있고 민간 활용하면 통할 모양새"
윤심 김기현 위협하는 안철수 거부감 재차 드러내

▲지난해 3월 14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 함께 당선인 주재 인수위 티타임을 갖고 있다. (이투데이DB)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대국민 소통에 활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챗GPT를 언급한 데 주파수를 맞춘 것이다. 하지만 용산 대통령실은 안 의원의 공약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본지에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를 대국민 소통 창구로 만든다는 건 정부가 네이버나 구글에 준하는 것을 만들겠다는 것만큼 이상한 일”이라고 짚었다.

안 의원은 9일 챗GPT를 당과 국민 간 소통에 활용하겠다는 공약을 낸 이튿날 AI 기업을 방문해 직접 시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챗GPT를 평가하며 공무원들도 활용토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는데, 이에 동조하는 행보다.

안 의원은 다만 대국민 소통에 챗GPT를 어떻게 도입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화형 AI는 입력된 데이터에 따라 편파적일 수 있어서 당장 공공서비스에 활용하기엔 적절치 않다”며 “카카오 등 민간에서 개발한 대화형 AI를 정부가 활용하겠다면 중국처럼 정부가 민간 서비스를 통할하는 모양새라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챗GPT가 최신 정보가 업데이트 되지 않았고 또 부정확한 답변이 부지기수라 공공서비스에 적용하기엔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당권주자의 제안임에도 단호한 의견을 낸 건 안 의원에 대한 거부감을 재차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현재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업은 것으로 여겨지는 당 대표 후보 김기현 의원과 안 의원은 여론조사마다 지지율이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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