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실 복마전 된 부동산 PF…대출 잔액·연체 모두 급증

입력 2023-02-12 09:57수정 2023-02-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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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연체액 전년 대비 2배 늘어
증권사 연체율 8%·저축銀 2%
건설사 부실, 전 금융권 확산 기로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과 연체율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최대 리스크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PF 부실 우려에 대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25조3000억 원이다. 2021년 말(110조2000억 원)보다 15조1000억 원 늘어난 것이다.

업권별로는 보험사 잔액이 44조1000억 원, 은행 34조1000억 원, 여신전문금융회사 27조1000억 원, 저축은행 10조7000억 원, 상호금융 4조8000억 원, 증권사 4조5000억 원 순이었다.

부동산 PF 대출 잔액만큼 연체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 금융권(카드사 제외) 부동산 PF 연체 잔액은 작년 9월 말 기준 1조14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4838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조현호 기자 hyunho@)

업권별로는 증권사의 PF 대출 연체 잔액이 363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증권사는 업권별 PF 대출 잔액은 가장 적었지만 연체 잔액이 제일 많아 연체율이 8.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 잔액이 약 3000억 원, 캐피털사 2902억 원으로, 연체율은 각각 2.4%, 1.2%였다.

최근 수년간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각 기업의 수익 다각화와 함께 문재인 정부 당시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당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자 증권사들은 부동산 경기 수혜를 보기 위해 PF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침체, 레고랜드발 유동성 위기 지속 등으로 PF 대출 연체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에 대한 위기론도 나오고 있다.

반면 보험사의 PF 대출 잔액은 가장 규모가 컸지만, 연체 잔액이 1767억 원으로 연체율은 0.39% 수준이다. 은행의 PF 대출 연체 잔액은 115억 원으로, 연체율은 0.03%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아직 PF 대출 연체 규모가 관리 가능한 범위 내라면서도 부동산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올해 주요 업무 과제로 설정하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부동산 경기 하락 등으로 부동산 PF와 건설사 부실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PF 사업리스크와 건설사 유동성 상황 등을 집중 점검하고 선제적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기존에 금융권역별로 구분·관리되고 있는 부동산 PF 관리체계를 개별 사업장 단위로 개편해 PF 사업장별 사업형태와 진행 상황 등에 대한 분석 및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PF 사업장별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대응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부실 PF 사업장의 자율적인 정리를 유도하는 PF 대주단 협의회 출범도 지원할 계획이다.

윤창현 의원은 "금융 전업권의 부동산 PF에 경고등이 켜졌다"며 "금융당국은 사업장 단위의 정기점검을 통해 정상 PF에는 원활한 자금지원을, 부실 PF는 자산 매입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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