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1300원대 초중반 박스권 장세 지속

입력 2009-04-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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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 실적발표 확인 후 포지션 설정할 것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특별한 이벤트 재료가 부각되지 않는 이상 지난주에 이어 1300원대 초중반의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중장기적으로는 우하향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외 금융시장이 어닝시즌에 본격적으로 진입함에 따라 실적 불확실성을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골드만삭스, 씨티그룹의 예상 밖 실적 개선을 곧바로 금융시장의 안정권 진입이라는 해석으로 이어가는 데 경계심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가 지난 주말 개선된 은행주 실적을 바탕으로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번주 역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대기중이라 경기회복 여부를 파악하려는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는 것.

다시 말해, 이번주 역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등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기업실적 발표에 따라 미 증시의 7주 연속 상승 여부가 갈릴 것이고 외환시장도 이와 함께 움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사 실적뿐 아니라 맥도날드,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캐터필러, 보잉, 애플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닝시즌이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원ㆍ달러 환율은 주초반 배당금 역송금 수요 및 수입업체 결제 수요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국내증시 상승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이베이의 G마켓 인수설이 나오며 매각 대금 유입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미 증시 하락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재부각됐고 외국인도 국내증시에서 순매도로 전환, 환율은 재차 오름세를 거듭했지만 이후 수출입 업체간 달러화 실수요가 상충되면서 환율은 등락을 거듭하다 1300원대 박스권에 수렴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완화 및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개선으로 환율의 하락 여건이 조성되고 있지만 배당금 수요 및 수입 업체 결제수요가 하락폭 확대를 제한하고 있어 박스권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다만,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 심리의 진정은 서울 외환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권의 한 딜러는 "이번주 발표될 미국이나 국내 경제지표들이 여전히 부진하겠지만 감소 폭이 줄어들면서 경기침체가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기대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딜러 역시 "국내외 기업실적 역시 시장 컨센서스를 넘어선 부진을 보이지만 않는다면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는 완화될 것"이라며 "이같은 대내외 여건 개선은 안전자산 선호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세를 제한, 환율의 하락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딜러는 "4월은 통상적으로 배당금 역송금 수요 부담이 지속된다는 점과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1300원대 초반에서 저가 매수 세력으로 버티고 있어 환율의 추가 하락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외적으로는 미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13개 업체, S&P500 중에서는 140개 업체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등 미 어닝시즌이 정점에 다다른 상황이지만 수급만 놓고 본다면 서울환시에 특별한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외 증시가 동반 강세를 시현중인 상황 속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이 달러화 공급으로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환율의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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