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윤홍근 BBQ 회장의 新인재경영…대졸 채용 2주만에 2500명 몰렸다

입력 2023-02-07 17:00수정 2023-02-0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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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시스BBQ 그룹 윤홍근 회장 (사진제공=제너시스BBQ)

“상당수의 기업들이 구조조정이나 인력감축을 하고 있지만, BBQ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인재경영을 강화하겠다.”

불경기에 너 나 할 것 없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되레 업계 최고 연봉으로 인재 영입이 나선 이가 있다. 치킨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다.

7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작년 기준 3400만 원(현장 슈퍼바이저 기준)이었던 대졸 초임 연봉을 4540만 원으로 1140만 원(33.5%) 인상하기로 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달 2023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지원자가 2주 만에 2500여 명이 몰렸다. 회사 측은 통상 1달 남짓한 공개채용에 2000명가량이 지원하는 데 반해 이처럼 단기간에 지원자가 몰린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했다.

실제 윤 회장이 제시한 대졸 초봉 4540만 원은 유통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높다. 사람인의 1000대 기업 연봉정보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입 연봉은 은행·금융업이 4660만 원으로 가장 높고 IT·통신 4112만 원, 제조·화학 3926만 원, 유통 3576만 원 수준이다. BBQ의 대졸 신입 연봉은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금융업계 육박하는 수준이다. BBQ 관계자는 “평균 2900~3000만 원 내외인 프랜차이즈 업계 초임보다 1000만 원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BBQ가 과감한 연봉 인상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윤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 2003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는 BBQ는 2025년까지 가맹점포 5만 점을 내세우며 올해를 글로벌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이와 함께 젊은 세대를 위한 뮤직비디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자체 IP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제작에도 뛰어들면서 젊은 인재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천명했다. 초봉 인상과 함께 기존 직원들의 연봉도 전반적으로 올라 BBQ는 치킨업계 최고의 연봉을 자랑하게 됐다.

취업준비생들이 BBQ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높은 연봉 뿐만 아니다. BBQ의 상생 경영 행보와 윤 회장의 소문난 의리 역시 좋은 일자리로 주목받게된 요소로 꼽힌다. 윤 회장은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 단장을 맡아 경기 때마다 선수들을 찾아가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최민정과 황대헌, 이승훈, 김민석 등 메달리스트 뿐만 아니라 함께 훈련하고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박지윤 선수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윤 회장의 통큰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2020년 황광희가 출연한 유튜브 ‘BBQ 네고왕’에서 자사앱으로 황금올리브 치킨을 주문하면 7000원 할인해주는 프로모션 비용 약 350억 원을 본사가 전액 부담해서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프로모션이나 CF 등 광고 비용을 본사와 가맹점이 50%씩 부담한다.

또한 2021년 하반기 경쟁사인 교촌치킨과 bhc가 원재료와 배달료 상승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BBQ는 가격을 동결하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 나서야 가격을 올려 친소비자 행보라는 평가도 받았다.

BBQ관계자는 “업계 최고의 대우를 제공하고, 좋은 기업에 일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최고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시 빌리지온더파크 BBQ 매장 전경 (사진제공=B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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