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치솟은 가공식품 물가…아이스크림·빵 가격도 줄줄이 '인상'

입력 2023-0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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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물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상승…식용유 가격 40.9%↑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빙그레 아이스크림 제품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새해 첫 달부터 가공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식품업계에서 최근 음료,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상승 폭이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통계청 KOSIS(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15.51(2020=100)로 1년 전보다 10.3% 상승했다. 전월(10.3%)과 상승률은 같았지만,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11.1%)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 총 73개 품목 중 양주(-5.2%)와 과실주(-1.9%)를 제외한 71개 품목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물류비와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최근 고환율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 등으로 업계가 가격을 인상한 영향이다.

품목 중에서는 식용유가 1년 전보다 40.9%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식용유의 원재료인 대두, 대두유, 옥수수 등의 수입 물가가 올라 업계에서 가격을 인상해서다. 밀가루 가격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불안해진 공급에 최근 수입 가격도 상승하면서 21.7% 올랐다. 부침가루(22.9%)와 시리얼(23.6%), 국수(20.5%), 라면(12.3%) 등도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최근 업계 인상분이 반영돼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우유가 사용되는 치즈 가격도 최근 원유(原乳) 가격 인상의 여파로 32.8% 급등했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작년 10월부터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ℓ)당 49원씩 올렸고, 이에 따라 업체들도 흰우유 가격을 약 6.6%~9.6% 인상했다. 이에 따라 우유를 재료로 하는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올랐다. 빵 가격은 1년 전보다 14.8% 상승했고, 아이스크림도 7.9% 올랐다.

이미 지난해부터 식품류 가격의 인상분이 물가에 반영되고 있지만, 올해에도 연초부터 식품업계가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가공식품 물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달부터 제주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올린다고 발표했고 웅진식품도 음료 20여 종의 가격을 이달부터 평균 7% 인상한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20% 인상했다. 이에 따라 빙그레의 대표 아이스크림인 메로나 가격은 일반 소매점 기준으로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다.

롯데제과 또한 이달부터 빙과류와 제과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빙과류 중에서는 소매점 가격 기준으로 스크류바, 죠스바가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되고 월드콘, 찰떡아이스, 설레임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빵과 시리얼 가격도 오른다. 파리바게뜨는 이달 2일부터 95개 품목 가격을 평균 6.6% 올린다. 이에 따라 후레쉬식빵(대)은 32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된다. 농심켈로그는 콘푸로스트, 첵스초코 등 시리얼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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